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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금지 가족 ㅣ 다봄 어린이 문학 쏙 6
켈리 양 지음, 장한라 옮김 / 다봄 / 2025년 3월
평점 :
책 표지에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고 떠나려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전혀 낯설거나 어색해보이지 않았다. 나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시기 이후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이질감 없다. 이 책의 초반부터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던 그 시기의 긴장과 불안의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작가의 생생한 표현과 흡입력이 좋았다.
책 내용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번 잡으면 빠져나오기 어려웠다.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현실적이었다. 아마 내가 청소년이었다면 더 몰입해서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술술읽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던지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서로가 서로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으로 보던 그 눈빛과 혐오가 기억난다. 맹목적 비난과 편견이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도 경험했다. 현실에서도 이 책에서도 우리는 편견에 빠질 위험에 늘 노출되어있고, 편견으로 인해 상처받을 위험또한 산재한다. 그런 면에서 편견과 바이러스의 닮은 점을 잘 나타내는 깊이있는 소설이었다.
코로나19를 되돌아보며 사람들이 '어차피 다 걸릴걸, 그 때는 왜 그렇게 난리였나 몰라'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그 때 우리가 공포에 질렸던 이유는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걸리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함속에서 더 두려웠고, 더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쉽게 다른 사람을 비난했다. 패닉에 빠져 서로를 혐오하고 차별했던 그 때의 과오를 잊지않도록 해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평화롭게 느껴지는 지금, 이성적인 상태에서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는 책이다. 인류의 미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코로나19외에도 인류는 그동안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고초를 겪었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서도 이런 팬데믹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재미와 깊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매력적인 책을 오랜만에 만나 정신없이 읽었다. 책으로 여행하는 기분, 등장인물이 되어 그 속에 살았다 나온 기분이다. 당분간 이 여운이 길게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