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출근길 하루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재밌는 소설책이 있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인 <문명>입니다

저는 이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내용일지 어떤 필체인지 전혀 몰랐어요

이번에 읽어보면서 느낀건 정말 재밌게 내용을 전개했다는 느낌과

정말 놀라울 정도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끝을 내고

2권으로 내용이 이어진다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아침 드라마 수준으로 내용이 끊어진다랄까요

(하)부분은 다음주에 읽어볼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저도 결말은 모르고 있어요

우선 (상)에 해당하는 1권 내용만 보여드리니까

혹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읽어봐도 괜찮을까? 하고 망설이시는 분들께

어떤 내용인지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책은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무조건 두권 다 있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 (상)에서 끝을 맺어버려서 안읽고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책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주요 시점은 "고양이'입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얼마나 애묘가이신지 알겠더라고요

섬세한 표현을 보다보면 마치 제 눈앞에 고양이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요




책 줄거리는 뒷편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인류 문명은 테러와 전쟁, 전염병으로 한계에 이르었고

그로 인해 피폐해진 마을에 쥐가 넘쳐납니다.

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을 공격하기에 이르었고

이에 사람과 고양이는 쥐를 피해 집을 떠나야만 합니다.

사람들이 쥐로 인해서...

거주지를 뺏긴다고?

말이 되는거야?



네 말이 됩니다

그 부분이 바로 1권에서 나열됩니다

정말 이해하기 쉽게 납득가게 설명이 되어있어요




우선 고양이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고양이들만이 아니라 고양이과 끼리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어떤 과학자가 한 고양이에게 실험을 해서

머리부분에 USB 단자를 넣고 고양이의 뇌가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 덕분에 "피타고라스"라는 고양이는 백과사전을 읽어서 똑똑해졌고

휴대폰, 문자를 이용하여 인간과 소통하였으며

고양이들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도와줍니다.

사람들끼리 싸우는데 이어서- 책에서는 자세히 나타나있지 않는데 폭동같아요-

무정부상태만큼이나 혼란한 가운데 쥐가 도시를 습격합니다




그래서 나탈리라는 여자 인물이 자신의 고양이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와 함께 쥐를 피해 도망을 가다

섬인 곳, <파라다이스>에 도착합니다.

아참, 고양이 피타고라스의 주인은 과학자인데

떠나오기 이전에 목슴을 잃었어요.

피타고라스의 USB구멍을 "제3의눈"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고양이만 실험한 것이 아니죠

쥐에도 피타고라스에게 해한 비슷한 실험을 했었고

그 중에서 탈출한 쥐, "티무르"는 피타고라스처럼 제3의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티무르는 모든 쥐떼들을 자신의 통치 하에 두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은 그러지 못했는데 말이죠

어쨌든 고양이들은 한두마리의 쥐라면 모를까

수십만마리의 쥐가 몰려오니 인간과 함께 도망가서

<파라다이스>에 몸을 숨기지만 쥐들은 그 섬을 포위합니다.

무척 똑똑한 쥐인 티무르는 섬 주변에 물고기가 못들어가게 막고

강을 건너지도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합니다.

여섯마리의 고양이가 몰래 나가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싸늘한 시체가 되어 뭍에 떠오르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그들은 하늘로 도망가기로 합니다

사람과 고양이는 하늘로 어떻게 도망을 갈까요?

하늘로 도망가서 도움을 요청해서 파라다이스의 가족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티무르, 무서운 쥐들을 몰아내고 사람과 고양이는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평화가 찾아온 다음, 피타고라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 다음, 그와 함께였던 바스테트는 어떻게 될까요?

이 내용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 (상) 에서

절반 이후에 펼쳐집니다.




간혹 책에서 역사적인 내용이나 모르는 개념이 한번씩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짝수 챕터에서 그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어요

그 덕분에 책을 읽는데 있어서 생소한 단어가 나오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친절한 소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밌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는 사람의 관점에서

고양이를 가르쳐주려는 부분과

고양이 입장에서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부분이었어요

사람은 <문명>을 이루기 위해서 사랑, 유머, 예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은 <문명>을 이루기 위해서 저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이건 고양이 입장도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로지 책에서는 인간 집사-나탈리의 시선에서 얘기해주고 있으니까요

근데 이 부분에서 <사랑>이라는 개념을 설명해주는 부분도 재밌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위대한 사랑은 상대방과 자기 자신이

동일체가 된 것처럼 느끼는 감정의 상태를 의미한대.

그것은 연민을 포함하는 감정이래.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과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이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로봇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바스테트는 집사, 나탈리의 얘기에 코웃음을 쳤는데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피타고라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고

이 감정을 바스테트에게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고양이라는 바스테트는 그의 감정을 소유욕이라고 말하며

소유욕은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들의 감정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추후 시간이 흘러서 바스테트는 연민의 감정을 깨닫고

이 감정이 나아가 사랑으로 번지게 됩니다

사랑을 깨달은 바스테트는 주변 관계되는 인물들과 고양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요

이렇게 조금씩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에 의해서

사람의 생각을 배워나갑니다.




추후에 문명(상)에서는 바스테트가 피타고라스처럼

제3의 눈을 갖게다고 결정하며 끝을 맺습니다.

지금까지 <문명>전반부에서 바스테트라는 고양이의

매력을 듬뿍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읽으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고.. 고양이 카페에 가고싶고..

이미 고양이에 빠지신 분들이라면 정말 위험한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제 고양이가 <제3의눈>을 갖게 되면서

사람과 소통을 하고 이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궁금증과 설레임을 갖게 하며

<문명> 전반부 이야기가 끝을 맺습니다



재앙이 닥쳤을 때 혹은 재앙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소설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눈에 띄게 잘 읽혀지는 소설입니다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랄까요?

여름휴가철에 읽기에 딱 좋으며

책선물하기에도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로

간만에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리셔스 파스타 - 집에서도 외식처럼
이유섭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보자들이 파스타 면삶기부터 시작해서 소스까지 한번에 다룰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리셔스 파스타 - 집에서도 외식처럼
이유섭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인해서 외식은 커녕 집에서도 밥을 안먹고

그냥 간단식으로만 먹거나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 먹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대부분이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이 많았고

먹어봤자 치킨이나 피자, 김밥 이정도로 끝나더라고요

요리를 해야겠구나 배워야겠구나 하고 다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2020년에는 어쩔 수 없다 하고 시켜 먹었다가

2021년이 들어서고 몸무게를 보고 깜짝 놀랐으니까요



무작정 요리를 하겠다고 파스타 재료들을 사다가

팡 부었더니 엄마가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등짝스매싱을 하셨던게

바로 지지난주 주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누가 요리를 하냐며 혼난 이후로 안되겠다 하고

서점에 가서 책을 들춰보곤 했었는데

책을 서점에서 보고 외워서 바로 집에 돌아와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이란 정말 불가능한 일이죠

유투브에서 보던 것과도 다르게

제가 만들면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안되겠다 하고 그냥 책을 가져왔습니다

어차피 오랜 시간 책으로 배웠는데

당연히 요리도 책을 읽어보고 찬찬히 시도해보려고요




욕심부리지 않고 쉬운 책을 읽겠다고 해놓고서

딱 겉표지부터 너무나도 어려워 보이는 책입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서 읽어보면

그대로 어렵긴 한데요

..........................................................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이 초보자 친구야 일단 뭐가 뭔지 알아야지 하며

꿀밤 때리고 시작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스타를 만들고 싶거든 펼쳐보라

10년 넘게 검증된 파스타 맛집 레시피가 담긴

<딜리셔스 파스타>

Delicious Pasta

아래부터 책소개를 시작합니다



저자 이유섭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레스토랑 '비니에올리' 오너셰프

60여개의 파스타 레시피만 슬쩍 넣어서

아 파스타 맛집입니다 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리조토, 샐러드, 소스 레시피에 파스타 종류별 설명까지

그야말로 이탈리아 요리를 시작하고 싶거든

일단 읽어보면 추천한 이유를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손쉽게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 것

그것이 내 요리 철학이다

비니에올리 셰프 from 1994

일단 책을 펼치면 기부터 죽습니다

딱봐도 너무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리들 사진이라서요

나도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안듭니다

그냥 저 식당이 어딘지 궁금해져요


요리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

'누구를 기준으로 할 것이냐'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정성 가득한 파스타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으며

행복한 식사시간을 즐기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떤 책을 읽든 저자글과 끝맺음은 화룡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도 저자글, 인트로를 가져왔어요

요리를 하는 이유로 남에게 내려고, 라고 한다면

그냥 밖에서 파는 요리를 사와서 네가 만든거라고 해라 저는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요근래 저는 정성이 담긴 내 음식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은 마음으로 요리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그럴려면 자취부터 시작해야겠지만요

아 그래도 집에서 연습은 하고 가야죠

열심히 딜리셔스 파스타를 보고 연습을 해보고

언젠가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펼쳐봅니다

정말 많은 종류의 파스타가 있어서

어떻게 이걸 시작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챕터1 - 1번

챕터2 - 1번

챕터3 - 1번

이렇게 하나씩 요리를 해나가야겠구나 싶었어요

챕터 4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내용이 있었고

챕터 6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파스타 요리비법이 있었어요

대접하고 싶은 상대에 따라서

다양한 요리를 선택하여 선보일 수 있도록

챕터별로 잘 나뉘어진 것이 너무 반가웠어요

위에서도 설명드렸던 듯이 파스타의 종류부터

어떻게 부르는가를 먼저 알려주시는 내용이 너무 반가웠어요

저는 파스타 하면 뭐야 그냥 스파게티지 라고 생각했는데

명칭이 하나씩 다 다르다는 점에서 먼저 놀랐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면이 이거구나

내가 좋아하는 면이 이거구나 하고

하나씩 사진을 보면서 다시한번 주의해야겠구나

생각하며 넘겼습니다

다음으로 주재료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올리브오일이라면 매일 아침마다 먹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올리브오일도

종류에 따라서 다르다는 점을 여기서 봤습니다

그 외에 말로만 들었던 부라타, 포르치니는

정말 메뉴판에서만 봤다가 여기서 읽어보니

이탈리아 요리에 정말 문외인이었구나 하고 반성했어요

다음으로는 파스타 기본 조리법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제가 했던 것은 엄마가 알려주신 2번째 방법만 했었습니다

삶는 시간을 항상 지키지 못해서 아쉬웠고

삶아낸 후 식힌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면을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 모르니

파스타가 매번 다른 맛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반성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스타 만드는 방법

요리법을 살펴보기 시작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감베리 로제 링귀네

이름에서부터 파스타 종류와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읽었는데요

좀 어려울듯 해서 화이트소스로 넘어갔습니다

구운가지 화이트 라구 랑귀네

라구는 소고기를 말하는 것이라서 해산물보단

그나마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어놨습니다

이번에 다가오는 주말에 도전할 파스타이기도 하지요

혹시라도 위의 요리가 실패하면 어떻하지 하고 걱정되어서

대체할 다른 레시피도 미리 살펴봤습니다

일단 새우는 제가 손질하기 어려울 듯해서

해산물은 제외하고 넣을 예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뇨키에 대한 레시피도 있어서

찬찬히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뇨키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더라고요

집에 있는 아보카도 몇개를 몰래 빼돌려서

주말에 소스만이라도 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파스타 관련해서 보고 있는 동안에

엄마는 바질페스토와 같은 소스를 더 살펴보시더라고요

소스는 만들어 두기만 하면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며

소스부분을 중심적으로 살펴보셔서 역시 경험치에 따라서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엄마가 소스를 만드실 때 옆에서 같이 배우려고 해요

72가지의 파스타 비법이 들어있는 딜리셔스 파스타

혹시 이탈리아 요리나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실 때 딱 읽어보시기 좋은 요리책입니다


지금 당장 만들지는 못한다고 해도

이탈리아 식당에서 이 파스타 재료가 어떤걸까 하고

한눈에 알아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리뷰어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 머금고 뱉는 말 - 나댄다는 소리도 싫지만 곪아 터지는 건 더 싫어서
박솔미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근래 괜찮은 신작 에세이가 많이 나와서 행복한 나날이에요

이전에는 에세이가 국내작가보단 해외작가가 많았었는데

이젠 국내 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시간이 흘러 저도 직장인이 된 다음

에세이를 읽다보니 공감가는 구절이 참 많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입맛이 바뀌는 듯이

에세이 취향도 많이 바껴졌다고 느껴집니다



이번에 읽어본 신작에세이 <오래 머금고 뱉는 말>은

지금 90년대생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90년대생에게 공감을 주기보다는

직장여성들이면 아 맞아 하고 끄덕이게 만드는 책입니다


에세이를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책이 길지 않았던 것도 이유로 할 수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술술 잘 읽혔다는 점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일 먼저 황당하고도 당황스러웠던 이야기는

커피 한잔 할까 라고 물어보는 선배의 말입니다




보통 커피 한잔 하자고 하면 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커피를 타오라는 말을 돌려서 하신 겁니다

커피를 두 잔 타오라고 하는 말도 아니고

커피 한잔 할까 하고 끝맺음이라니

그것도 사회초년생이 알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저자분은 선배님은 후배가 처음이라서

상처받지 않도록 그리고 조심스럽게 했던 말이었고

반대로 작가분은 사회초년생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었는데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이, 선배로서 처음도 있기에

서로 조심스러웠던 경험이며 시간이 지나고보니 재밌는 해프닝이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불쾌한 접촉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크게 부딪쳐서 아픈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저도 간혹 퇴근하고 지하철 안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니까요




학생이었던 작가님께서 한번 차에 탕 부딪치셨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차가 와서 나를 쳤는데

오히려 운전자가 내려서

왜 거기 서있어!

하고 큰소리로 혼내는 장면이요


작가님도 똑같이 2, 3년간의 경험으로

분명히 어른이 나를 혼내겠지라는 생각과

엄마가 어떻게 다녔길래 이렇게 다치냐 하며

혼날 것이 두려워서 그자리에서 도망쳐버립니다

어쩌다가 피해자가 가해자를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 되었을까요?

근데 이보다 더 소름돋는 일이 있었으니...




무서워 말고

살피지 말고

더듬지도 다듬지도 말고

그때 말할걸

정말 싫다고




서울로 상경해서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던 작가님

하지만 무조건 부모님께 의지할 수는 없는 일

처음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신청하였고

다행히 오케이를 받아서 출근하기 시작하셨는데요





퇴근할 때 사장님께서 작가님의 손을 잡고

그대로 걸어서 헤어질때 빠이했다는 겁니다

이것이 불쾌한 것인가 하고 스스로 의심하셨다는데요




제대로 싫다고 말을 하지 못했던 이유

바로 위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십니다.

저도 무시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살면서 자신의 위계를 내걸고 이걸로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거나

혹은 직장 내에서 질서를 명목으로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옳다고 말하니까요

암묵적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조정하려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은 결코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거절했어야지

그때 화를 냈어야지

다짐을 했어도 지금 똑같은 혹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난 그때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작가님도 의문이지만 저 역시 의문이에요

아직 당장 어제오늘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이렇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예전과 다르게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당황해서

싫다는 소리를 못할 수 있지만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라도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그땐 나라도 나서줘야지 라고 다짐했어요




엄마의 나이가 되고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어마어마한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도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는 걸

지금은 초혼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연세를

내가 지나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엄마는 이 나이에 나를 낳았는데

나는 지금....

술을 마시고 있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부분에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이 양심에 찔리는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서른이 되어서 에세이를 읽다보면

내가 어떻게 세월을 보냈나 하고 돌아보게 되고

창피하기도 하고 왜 열심히 안살았나 후회도 되더라고요

특히 이번 책인 더 그랬습니다.

그때 하지 못했던 말들이라던가

왜 사람들에게 미움받을까봐 겁냈나 싶더라도

여전히 저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미움받는 것을 겁내고 있더라고요

그냥 마음에 두고 계속 안고 있어봤자 내가 곯아터지기만 하니

한번쯤 저자님처럼 글이라도 써서 마음을 털어내야하나 싶습니다

내 마음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에세이,

평소에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고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마음에 두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내면이 강한 분들,

타인에게 상처를 줄까봐 가시를 삼키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 리뷰어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솔직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 머금고 뱉는 말 - 나댄다는 소리도 싫지만 곪아 터지는 건 더 싫어서
박솔미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지금은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지 못할 상황에 내가 나서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