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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15/pimg_7580211623631948.jpg)
요근래 들어서 책을 볼 때 출판사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인플루엔셜은 올해초부터 자주 접하게 된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읽었지만 아직 후기를 올리지 못한 <미움받을용기>,
일본드라마로도 유명한 <한자와 나오키>,
<프로이트의 의자>, <명견만리 시리즈> 등 베스트셀러가 많은 출판사입니다
그렇기에 번역을 다시 진행하였다는 소식에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배출하는 출판사에 대한 믿음이
파친코 1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었습니다
그 기대 이상으로 번역은 참 자연스러웠고
풍경이 그려지는 문체가 책 속으로 저를 데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번역체가 아니라 한글로 나온게 아닐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번역 소설의 이질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도
인플루엔셜에서 나온 파친코는 잘 읽힌다고 느껴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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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짧게 사진으로만 보여드립니다
첫 문장에 나온 표현처럼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박자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
이 글이 파친코 1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의 여왕>, <볼티모어의 서>만큼
몰입감을 주는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두 번째 장편소설인데 이런 글솜씨라면
세번째, 네번째 작품 또한 기대됩니다
아래부터는 파친코1 줄거리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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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파친코>라고 하여 도박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저의 예상을 바로 피해가는 내용입니다.
시작은 조선시대의 끝, 일제시대 시작 직전 입니다.
우리나라 생활 곳곳에 일본군과 독립군이 만연하게 퍼져 있고
모두 미국, 중국 등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기였죠
민박집을 하는 훈이 부모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민박집의 외아들 훈이는 머리는 좋지 않아도
성실하고 착한 성품을 지닌 아들입니다.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크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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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가 스물일곱이 되던 해는 1910년입니다.
서울은 어지러웠지만 시골은, 촌사람들은 먹고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훈이 부모님은 일제강점기에도 열심히 일을 하며 한푼이라도 벌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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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쟁이가 어느날 찾아와서 여자를 소개합니다
딸만 셋 있는 집에 형편이 여의치 않으니 적당히 이불을 보내든 닭을 보내든
셋째딸을 데려와 색시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훈이 부모님은 자신들이 죽고 나면 혼자 남게될
훈이가 안쓰럽고 혼처가 마침 들어왔으니 그 딸을 받겠다고 합니다
그 딸의 이름이 바로 "양진"입니다
양진은 부지런하고 남편을 잘 섬겼으며
둘 사이에 예쁜 딸이 하나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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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훈이는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나고
하숙집에는 이제 양진과 딸만이 남습니다
딸에게는 '선자'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선자는 이름 그대로 선하여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꾸리며 함께 잘 살아가고 있었죠.
하숙집에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데
그 중에 "이삭"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목사인데 이전에 형님이 묵고 가시면서
소개해준 이 하숙집, 훈이를 소개받아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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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에서 머물다가 일본으로 넘어갈 계획인데
결핵에 걸리면서 생각보다 오래 하숙집에 머물게 됩니다
이때 정성껏 돌보아준 하숙집 주인인 양진과 선자에게 고마움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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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열여섯이 된 선자는 어머니 양진의 심부름으로
시장에도 다녀오고 강에서 빨래를 하곤 하는데
어느날 일본인 남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곤혹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때 도와준 이가 있으니
바로 부자 사업가 한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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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는 선자를 오랜 기간 동안 바라보았고
위기의 순간 선자를 구해주었고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친해집니다
강에서 빨래를 하는날 만나기로 하며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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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자는 이제 한수의 아이를 갖게 되죠
한수는 그 말에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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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는 그제서야 자신이 결혼을 했으며
아내가 일본인이고 딸이 셋이나 있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없었는데, 아들을 갖을 수 있다는 기쁨에 선자에게
돈을 줄테니 더 나은 집을 사서 아이만 돌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자는 그 시절, 남편이 없이 아이를 낳았다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혼할 수 없고 대신에 돈만 지원해준다는 한수의 말에
곤혹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배신감도 느낍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멍해진 선자..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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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보면 참 화려합니다
파친코, 일본 가게들처럼 화려한 표지와 반대로
내용은 진흙, 잔디, 돌, 풀로만 감싸져 있고
제가 그려본 선자의 하늘은 구름낀 회색하늘만 보입니다
그 어디에도 하얀색, 분홍빛은 보이지 않는 이 내용에
반전되는 책표지는, 소설의 전개를 전혀 예측과 반대로 가게 합니다
동시에 선자의 미래가 표지처럼 꽃길이 있기를 바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두워집니다.
위 줄거리는 <파친코 1>의 딱 절반내용입니다.
이후의 내용이 더 흥미진진하니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 드라마로 나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머리 속에서는 이미 화면이 그려지거든요
6부작 혹은 8부작으로 나온다면 참 멋진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습니다.
표현도 훌륭하고 전개도 자연스럽습니다.
중고등학생보다는 대학생, 성인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셔도 책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려다가 무겁게 파친코1이 끝났습니다
파친코2의 전개가 참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과연 선자 이야기는 해피엔딩일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선자의 아이는 한수의 바람대로 아들입니다.
현실은.. 아들에게 호락호락할까요?
한수는 자신의 아들 존재를 알게될까요?
이제 2022년까지 한달반 정도 남았는데
올해 화제의 책, <파친코 1>을 읽으시며 한해 독서 마무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