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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요근래 들어서 책을 볼 때 출판사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인플루엔셜은 올해초부터 자주 접하게 된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읽었지만 아직 후기를 올리지 못한 <미움받을용기>,
일본드라마로도 유명한 <한자와 나오키>,
<프로이트의 의자>, <명견만리 시리즈> 등 베스트셀러가 많은 출판사입니다
그렇기에 번역을 다시 진행하였다는 소식에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배출하는 출판사에 대한 믿음이
파친코 1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었습니다
그 기대 이상으로 번역은 참 자연스러웠고
풍경이 그려지는 문체가 책 속으로 저를 데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번역체가 아니라 한글로 나온게 아닐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번역 소설의 이질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도
인플루엔셜에서 나온 파친코는 잘 읽힌다고 느껴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짧게 사진으로만 보여드립니다
첫 문장에 나온 표현처럼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박자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
이 글이 파친코 1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의 여왕>, <볼티모어의 서>만큼
몰입감을 주는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두 번째 장편소설인데 이런 글솜씨라면
세번째, 네번째 작품 또한 기대됩니다
아래부터는 파친코1 줄거리와 서평입니다.
제목이 <파친코>라고 하여 도박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저의 예상을 바로 피해가는 내용입니다.
시작은 조선시대의 끝, 일제시대 시작 직전 입니다.
우리나라 생활 곳곳에 일본군과 독립군이 만연하게 퍼져 있고
모두 미국, 중국 등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기였죠
민박집을 하는 훈이 부모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민박집의 외아들 훈이는 머리는 좋지 않아도
성실하고 착한 성품을 지닌 아들입니다.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크게 없었습니다
훈이가 스물일곱이 되던 해는 1910년입니다.
서울은 어지러웠지만 시골은, 촌사람들은 먹고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훈이 부모님은 일제강점기에도 열심히 일을 하며 한푼이라도 벌고자 합니다
중매쟁이가 어느날 찾아와서 여자를 소개합니다
딸만 셋 있는 집에 형편이 여의치 않으니 적당히 이불을 보내든 닭을 보내든
셋째딸을 데려와 색시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훈이 부모님은 자신들이 죽고 나면 혼자 남게될
훈이가 안쓰럽고 혼처가 마침 들어왔으니 그 딸을 받겠다고 합니다
그 딸의 이름이 바로 "양진"입니다
양진은 부지런하고 남편을 잘 섬겼으며
둘 사이에 예쁜 딸이 하나 생겼습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훈이는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나고
하숙집에는 이제 양진과 딸만이 남습니다
딸에게는 '선자'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선자는 이름 그대로 선하여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꾸리며 함께 잘 살아가고 있었죠.
하숙집에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데
그 중에 "이삭"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목사인데 이전에 형님이 묵고 가시면서
소개해준 이 하숙집, 훈이를 소개받아서 왔습니다.
하숙집에서 머물다가 일본으로 넘어갈 계획인데
결핵에 걸리면서 생각보다 오래 하숙집에 머물게 됩니다
이때 정성껏 돌보아준 하숙집 주인인 양진과 선자에게 고마움을 느끼죠
세월이 흘러 열여섯이 된 선자는 어머니 양진의 심부름으로
시장에도 다녀오고 강에서 빨래를 하곤 하는데
어느날 일본인 남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곤혹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때 도와준 이가 있으니
바로 부자 사업가 한수 입니다
한수는 선자를 오랜 기간 동안 바라보았고
위기의 순간 선자를 구해주었고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친해집니다
강에서 빨래를 하는날 만나기로 하며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선자는 이제 한수의 아이를 갖게 되죠
한수는 그 말에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한수는 그제서야 자신이 결혼을 했으며
아내가 일본인이고 딸이 셋이나 있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없었는데, 아들을 갖을 수 있다는 기쁨에 선자에게
돈을 줄테니 더 나은 집을 사서 아이만 돌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자는 그 시절, 남편이 없이 아이를 낳았다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혼할 수 없고 대신에 돈만 지원해준다는 한수의 말에
곤혹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배신감도 느낍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멍해진 선자..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요?
책표지를 보면 참 화려합니다
파친코, 일본 가게들처럼 화려한 표지와 반대로
내용은 진흙, 잔디, 돌, 풀로만 감싸져 있고
제가 그려본 선자의 하늘은 구름낀 회색하늘만 보입니다
그 어디에도 하얀색, 분홍빛은 보이지 않는 이 내용에
반전되는 책표지는, 소설의 전개를 전혀 예측과 반대로 가게 합니다
동시에 선자의 미래가 표지처럼 꽃길이 있기를 바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두워집니다.
위 줄거리는 <파친코 1>의 딱 절반내용입니다.
이후의 내용이 더 흥미진진하니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 드라마로 나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머리 속에서는 이미 화면이 그려지거든요
6부작 혹은 8부작으로 나온다면 참 멋진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습니다.
표현도 훌륭하고 전개도 자연스럽습니다.
중고등학생보다는 대학생, 성인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셔도 책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려다가 무겁게 파친코1이 끝났습니다
파친코2의 전개가 참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과연 선자 이야기는 해피엔딩일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선자의 아이는 한수의 바람대로 아들입니다.
현실은.. 아들에게 호락호락할까요?
한수는 자신의 아들 존재를 알게될까요?
이제 2022년까지 한달반 정도 남았는데
올해 화제의 책, <파친코 1>을 읽으시며 한해 독서 마무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