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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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 소개글 & 간략 후기

헤르만 헤세에 대해서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린 잘 모릅니다. 유명한 작가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죠.

실은 우리가 굳이 깊이 알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저 '헤르만 헤세'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들어보고 우린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하면 충분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단어에 대한 헤세의 고민과 생애가 녹여내려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개성과 행복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생각할 거리 & 기억에 남는 문장

(p45) <짧게 쓴 자서전> 중에서 / 문인이 되고자 한다는 건 우스운 것이고, 창피한 것이란느 걸 나는 곧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빠르게 알아차렸다. 문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되고자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럴 때 본인이 정말 원하는 미래를 선택하셨나요? 아니면 부모님의 기대에 의해서 혹은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 혹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셨나요? 우리는 생각보다 타인의 욕망에 의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 책을 읽다보면, 모든 교과서는 옛 문인들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나 현재에는 문인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성공하기 전까지 작가가 되는 것을 그리 추천하지 않기도 합니다. 얼마나 배고픈 길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 하지만 정말로 '문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꾸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나의 장래희망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흥미'가 아닙니다. 각자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무시당하지 않고 기죽지 않을 '개성'을 소유해야만 하는 것이죠.

(p86) 개성 / 우리에게 개성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기본조건이고, 숨쉴 수 있는 공기이고, 불수필가결한 자본이다. 내게 예술가란 스스로 살아있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와 필요를 가진 모든 사람이다.



  • '개성'은 무엇일까요? 개성의 개념은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합니다. 현시대에는 개성을 당연히 여기고 있긴 합니다만 동시에 이 시대만큼 개성을 무시하는 시대는 없습니다. 모두가 남들이 사용한다는 비싼 핸드폰, 고급 브랜드의 가방, 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직업은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 벗어난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시대를 아주 앞서가는 선지자거나, 도태된 사람입니다.

  • '개성'이 없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당신은 취미도 없고 선호하는 음식도 없으며 좋아하는 색깔도 없습니다. 무채색 조차 개성이 될 수 있어 이조차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그러한 삶은 무료해지고 자신의 삶이 아니게 됩니다. '개성'과 '예술'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개성' 하나하나가 모두의 눈에 '예술'이 되는 것이니까요.

  • 예술을 사랑한다면 '개성' 또한 외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예술이 가장 효과적이니까요. 누구나 예술을 사랑합니다. 어떤 예술을 사랑하는가에 따라 모두가 세밀하게 나뉘어지고 여기에 따라 개성도 나뉘어집니다. 세상엔 동일한 예술도 없고 동일한 개성도 없습니다.

(p109) 우리 각자의 고유한 삶 / 너무 편한 것만 좋아하는 바람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기존에 있던 금지 규정에 순응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 속에 있는 계율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 위에서 이야기한 '개성'을 위해선 결코 규정에 얽메여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휘둘러서도 안됩니다. 자신의 영혼이 옳다고 생각한 일에 나아갈 결심을 해야만 '개성'이 있는 자신의 고유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 자신 고유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규정에 대해 생각해보아야만 합니다. 과연 그 규정들은 정말로 지켜야만 하는 것일까? 내가 만들어낸 스스로의 한계가 아니었을까?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 라고 붓을 손에서 놓았지만 실은 이것은 핑계가 아니었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미술의 꿈을 놓았던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죠.

(p230) 행복의 상대성 / 삶이 더 쉬워 보이고, 겉보기에 진짜로 '더 행복한'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우리에겐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해요. 그것은 새롭고 자기답게 사는 걸 의미해요. 영락없이 어려운 삶이지만, 아름다운 삶이죠.


  • 왜 헤세는 '개성'과 '고유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가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그래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이 쓸모 없지 않으며 존엄하고 진실된 삶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다는 확신은 본인의 개성에서 우러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예술을 보며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이 결국 자신의 예술을 더 영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은 오직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됨으로써 발현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될 것, 결코 형편 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말이죠.

(p273) 개성 있는 인간 / 당신은 개성적

인 존재가 되어가는 중에 있어요, 그 길을 또한 계속 가야 할 거예요. ...요즈음이 이 길을 가는 것은 내가 젊었던 시절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길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을 거예요. 변한 것은 다오늘날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이르는 어려운 길을 이미 일찌감치 포기하게 하고, 대신 공동체에 즉 언뜻 높고 고귀한 목표로 보이는 것에 스스로를 내어주게 하는 유혹이 있다는 것이에요.


  • 뒤로 가면 헤세는 더더욱 쉽게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사회가 권유하는 삶, 사회가 등떠미는 직업을 갖고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서 진로를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야만 하기 때문이죠. 당신이 개성적인 존재가 되어야만 행복한 것이지, 공동체가 원하는 인재가 된다고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 이렇게 헤세의 책은 독일 젊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달합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각자에게 달려있는 것입니다.

핑키 독서후기

헤르만 헤세 라는 인물은 <데미안>등의 책으로 유명한 작가라는 것 외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번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을 읽고나니 그가 얼마나 고뇌를 갖고 살았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아 우리 때가 제일 힘들고 어려워~"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헤르만 헤세의 시대 역시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자식이 문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아들아, 일단 의사가 되어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글을 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니?'라고 하겠죠. 물론 이것은 아들을 걱정하여 한 이야기입니다만 동시에 아들의 개성을 죽이는 일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가 살았던 시대 역시 직업을 많이 따지는 시절이었나봅니다. 그의 고뇌는 현시대의 우리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의 반대와 부딪치고 학교 선생님도 반대하며 배고픈 문인의 길입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감으로써 역사에 길이 남는 소설가가 되었고, 우린 그의 삶이 행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공동체에서 필요하다는 인재가 된다면, 헤르만 헤세 시절에는 <군인>이었을 것입니다. 현 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요? 여러분은 그 인재가 된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오랜 옛날, 당신이 처음에 떠올려보았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왜 그 꿈을 접으셨었나요? 다시 한번 그 꿈을 도전해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거기서부터 당신의 개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2024년 02월 24일 토요일 완독

이 도서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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