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박규옥 지음 / 몽스북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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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나도 사업을 하나 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을 때가 있다

그럼 가장 만만한게.. 편의점, 카페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지인 한 명이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있었던 일들을 얘기듣다보면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구나 라는 깨닫게 됩니다

그래도 어쩌면? 하고 편의점 창업을 생각하고 계셨다면

상담 받으러 가시기 전에 한번 읽어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편의점창업후기

#편의점창업 생생한 후기를 알려주시는 에세이입니다



이번 2022년 2월에 나온 책으로 코로나시국 이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전의 상황도 조금씩 담겨져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코로나19 이후로도 편의점에서 일하신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은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표정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후반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얼마나 힘들게 이 자리까지 오셨는가 쓰여져 있으니

골고루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으시겠습니다

다만 어느 편의점 창업이 좋을까요 등 상세한 내용은 없고

편의점 창업 이후로 겪으신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어느 편의점이 더 좋다 라고 말하려면 다 장단점이 있죠

사장님께서 영업하시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다른 편의점이 이래서 좋다

라는 객관적인 이야기도 짤막하게 나와있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어떻게 어느 가맹점이 좋구나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에세이를 읽을 때에는 사장님께서,

저자분께서 너무 공격적이신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알 수 없는 가시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으면서도 무섭기도 했습니다

후반까지 읽다보니 누구와 싸우면 만족할 때까지

주변 모두를 피곤하게 만드는 집요한 면모가 있으시다고 살짝 알려주셨습니다

다만 이 전투는 방어용이지 공격용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초반에 어떤 불청객이 이것저것 따지길래

안 살거면 꺼져, 문구용 칼을 쥐고 말씀하시는 것은

물론 애초에 시비를 걸었던 사람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렇게 칼을 내던지는 행동이 정당화될까 싶기도 했습니다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지나가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왜 가시가 이렇게 많다고 느껴질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처음에 들었던 그런 불편함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이해하게 됩니다



자기 휴대폰 충전기 타입을 몰라서

상품을 뜯어놓고선 팔 수 없게 만들어 놓고 미안하다는 말 없이

당당하게 구는 이상한 손님



남자 직원이 있을 때는 아무 소리 없다가

여자인 저자분이나 알바 여학생들 앞에서만 큰소리 내는 사람



장사 잘하라고 충고하려고 했는데

태도가 틀려서 안온다는 ㅁㅊㄴ...

할머니가 어떤 여자손님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그건 어떻게 알고 왜 대답해야 하죠?



컵라면에 벌레가 나왔다면 그건 제조사에 따져야지

왜 편의점에 와서 욕을 하고 가는지 이상한 여자 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칠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손님들은 나와 다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본사에 전화를 해서 직원을 괴롭히기도 했다

어쩌면 정말 사장님께서 써내리신 뒷이야기를 다 안읽었다면

몇몇 사장님의 이야기만 듣고 와 까칠한 사장님이다고 끝냈을 것이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가관에 가관이었다

편의점 장사하는 언니 한 명은 나랑 잠시 통화를 하다가

손님이 오셔서 잠깐만~ 하고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남자손님이 "내가 여기 사장님 아는데. 너 알바하면서 통화하는건 알어?"

라고 하길래 "제가 사장인데요" 라고 대답했었다

그러니 손님이 더 당당하게

"어디서, 내가 여기 오픈할 때부터 왔는데!"

"제가 사장인데요."

"아니 여기 사장님이 바꼈나?"

"제가 오픈부터 쭉 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들으면서 빵 터졌는데 여기서도 저 시비를 걸으신 분은 남자셨다

하긴 언니가 동안이긴 하지만 30대 중반인걸.



물론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안나오면 소리부터 지르는 것은

중년 아주머니도 계신다고 한다



누구든 저런 소리를 함부로 하면,

다른 사람 마음에 대못을 박는 소리를 하면

언젠가 자신에게도 그 가시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들이 쏠쏠하고 재밌지만

한편으론 내가 다니는 편의점 사장님께 나는 어떤 존재일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는 착한 손님일까?

아니면 요즘의 그 귀찮은 손님일까

우리는 이러한 직장 생활 에세이를 읽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되고

많은 사람을 대하는 편의점 사장님들, 알바생들이 고생이 많으시구나

역시 세상 어느 일자리 하나 쉬운 것이 없구나 배우고 간다고 생각한다.

에세이란 그래서 재밌는 책이 아닐까?

내가 겪지 못하는 일들을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주고

저자의 편에 들어주게 된다

내 가족이 저런 소리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과연 내가 이 일을 한다면 이 점주분만큼 해낼까?

그럼 난 어떤 점주가 될까?

나라고 싸가지 없는 점주가 되지 않을거란 확신이 없다

오히려 난 이분보다 더 싸가지 없는 점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편의점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알바를 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도

PTSD가 강렬히 오지 않겠다 싶으신 분들께 추천

편의점 알바 아직 못해봤지만 어떨지 궁금하다

여기 헬게이트 대신에 먼저 에세이 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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