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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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코끼리의 모습이 딱 눈에 띄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작가가 한국인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읽어보니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

독일에서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 여러건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알려지시지 않았다고 하네요

유럽작가라서 혹시라도 읽는데

괴리감이라도 느껴지지 않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생각 외로 '품위 있는 삶'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서 즐겁게 읽었어요

책을 읽을 때는 10개가 넘는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었는데요

여기서는 그중에 몇가지만 골라서 이 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이렇듯 별 것 아닌 단순한 일들을 한 번이라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 품위 있는 삶 아닐까.


세상이 무례하다면 나도 무례하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왔던 제가 마음을 바꾸게된 계기는

이 책을 완독 + 유투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세상에 좀더 친절해져야만 하구나 하고 바뀌었어요


자기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

일상과 삶 속에서 자신보다

권리가 낮은 이들을 고려하는 것


무례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이겨나가는 법은

나도 똑같이 무례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다르게 품위 있는 삶을 가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먼저 생각하듯이

세상이 무례해진 원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참으로 풍요로워진 현대사회에서

궤도를 이탈한 예의와 품위가 결여된 언행이

유독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 우리 시대가 마주한 절박한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을 들으면서 뭐...

인터넷.. 익명성.. 개인주의 이렇게 먼저 떠올랐는데요

악셀 하케는 재밌게도 다른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요





품위의 가치, 품위의 중요성, 품위의 정의

이 것을 먼저 생각해보자고 시선을 돌렸습니다.

품위라는 것은 '말랑말랑한 가치'와 함께

엮어서 생각해봐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말랑말랑한 가치란 책에서 더 자세히 나올 것입니다만,

쉽게 말씀드리자면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도덕적 판단입니다.

신호위반을 하면 안된다고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치지만

한밤중에 차가 안보이면 건너는 것처럼

우리가 흔히 안된다고 하는 행위를

핑계 혹은 자신만의 이유를 대면서 건너는 것

그것이 '말랑말랑한 가치'라는 것입니다.




말랑말랑한 가치란 정말 가볍기도 하고

딱딱하지 않아서 언제든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마하기도 하죠

그렇기에 매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이래도 될까 괜찮을까? 하면 안되지 않을까?

계속 질문해나가며 만들어가야하는 것이

바로 '품위'라고 합니다.

말랑말랑한 가치 = 품위 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랑말랑한 가치 즉 가치관을 만들어갈 때

자신의 품위가 조금씩 변형된다고 생각합니다.

말랑말랑한 가치가 모양을 갖추어 나갈수록,

자신의 언행이 바뀌어나갈 때마다

품위가 조금씩 자리잡혀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품위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데

완충재와 윤활제 역할을 한다.


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결속되기도 하고 동시에 분열도 쉽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서 적당한 품위를 갖추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무례해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무례해져서는 사회가 지속될 수 없죠

사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품위를 갖춘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혹시 저자분...이 소셜 미디어나 언론에서 크게 대서특필되면서

나쁘게 떠들어진 적이 있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셜 미디어와 언론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시더라고요






물론 중간 이후에 내용을 보니까

저자분의 소셜 미디어에 댓글, 대댓글로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글을 남기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네요





재밌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너무나 당당하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주시고 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

위에서 언급했듯이 소셜미디어로 악의적 댓글로 마음의 상처가 많으신 분인데

책에서는 다른 사람을 비방하시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소셜미디어를 접으셨던 이유는 악의적 댓글러들 때문인데

책으로 당당하게 타인을 콕 찍어서 말씀하시는건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모습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뭐... 또 책에서 언급하신대로

Do not feed the troll!





서로 다른 두 부류가 상대방의 존재를

인지하고 상대를 향한 이질감을 지닌 채로

같은 나라 그리고 같은 세계에 공존하며 산다는 것은

사뭇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어야만

그 시간, 시대를 잘 지나갈 수 있지만

여러 예시들처럼 품위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현대 사회.

요즘 다시 재조명되는 트럼프의 장애우 mimic 행위와

NYPD가 흑인 한명을 무릎으로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한 모습은

미국이 지금까지 쌓아온 자유, 평등, 권리라는 가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재밌게 읽은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

다만, 학생들이 읽기에는 아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20대 후반- 30대 초반 성인부터 추천드리며

평소에 사회적 문제 + 윤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책에선 저자의 생각이 강하게 다가오기에 어쩌면 반감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중간까지 읽었을 때,

'저자의 생각이 너무 강한데.. 강요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긴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책에서 여러번 나온 듯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우린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보니,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결론을 내리면서 이 사람은 그렇네~ 하고 웃으면서

저자, 악셀 하케라는 사람이 내 친구처럼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난다면, 언어의 장벽만 뛰어넘을 수 있다면

웃으면서 친근히 대화할 수 있게끔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주었기에

독자와 작가와의 거리감을 가깝게 만든 잘 써내려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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