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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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TOP 100 스테디셀러 로 들어가고

아마존 올해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15개국 번역 출간예상이라는 엄청난 책이에요

과연 어떤 식으로 죽음에 대해서 다룰지 궁금해하며 골랐답니다.





첫번째 글은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피해 왔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죽음을 직시해야함을 암시해주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죽음을 직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

바로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무언가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면

일부러 의식에서 지워버리려는 심리가 있죠

일종의 방어기제처럼요

그래서 죽음이란 아주아주 멀리 있으며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현재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죽음은 바로 우리 곁에 있고,

사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죽음은 계속 더 짙어져가던 것뿐이라는 것이죠.



혹시 당신이 죽음으르 앞에 두었다면

주변 사람들은 당신에게 어떻게 말을 할까요?

첫번째, 두려워하지마!

까짓거 뭐 사람이 다 죽는데뭐

아니 아프더라도 넌 이겨낼거야 걱정마!

이렇게 나름의 Cheer-up 시키는 것이죠.

두번째는 이게 다 정해진 순리라고 말하며

받아들이라는 사람들이죠.

곧 죽게 되지만 이건 다 신의 뜻이고 운명이니 받아들이라는 등

당신을 가르키려고 할겁니다.

세번째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암도 고칠 수 있어!!

걱정마 넌 쾌유할수 있어! 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죠

정말 이 세가지 유형중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당신이든 혹은 주변사람이든

죽게 된다면 장례식을 치릅니다.

재밌었던건 저는 장례식이란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그 자리를 마련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다르게 표현합니다.

바로 장례식은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식이라고요.

이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살아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은이를 그리며 살아가야 하니까요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드니, 그들을 위한 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책의 중반을 좀더 뛰어넘어서,

죽음에 다가가는 단계를 그려낸 문구로 넘어왔어요.

나이가 들어감으로써 점점 활력이 사라지고

어느새 내가 죽음에 가까워졌음을 알게되는 시점이죠



죽음에 다가오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에게서 무엇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는가?

무엇을 다 하지 못하였는가?

이런 생각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거죠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죽음이 다가옴을 인식하고 있고

열심히 살아왔음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결국 고통은 현재의 고통이기 때문이죠

저자는 고통 혹은 죽음에 대한 불안도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 인간이기에 갖는 일이라고 일깨워줍니다.




당신이 결국 눈을 감게된다면

누군가는 더 머물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떠나기를 원하고

다른 이는 충격을 받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을 것이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몰라 각자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이렇게 다양한데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모습은 어떨까요?




저는 올해 한번 가까운 친척이 돌아가시면서

제 손에 사망증명서가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종이 한장이 참으로 가벼운 것이고

또한 제가 어딘가에 쓸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종이는 전혀 꾸길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어딘가에 둘 수도 없어서

한동안 투명화일에 넣어서

제 방에 잘 보관해둔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저를 보고 황당해한 가족이

그 종이를 버리라고 해서 결국 버리게 되었죠

(심지어 복사본이었습니다!)

제 손에 처음으로 들어온 사망증명서라 그런지

함부로 대할수도, 버릴수도 없어서 매번 꺼내봤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간혹 미국드라마를 보면 죽은이의 넋을 그리며

시를 읽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은 그러한 문화가 없기에 장례문화로만 인지되지만

남겨진 이가 망자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혹은 편지를 읽는 모습이 많이 인상적이었어요.

당신이 얼마나, 왜 중요한 존재였는가를 읽어주며

얼마나 사랑받았던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매겨주는 시간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쭉 설명을 해드리고 보면 어쩌면 나에 대한 죽음이 아니라

타인의 죽음을 더 다루는 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생의 끝을 알고, 항시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죽음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그리고 내 주변에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까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어려운 결정 혹은 그러한 상황에 놓여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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