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루기 수업 - 혜안 스님의 삶을 바꾸는 명상 이야기
혜안 지음 / 싱긋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저자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혜안스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불교 명상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출가해 불교 경전을 공부한 후 국내와 해외의 여러 사찰과 수행처에서 정진했고, 호주 보디냐나 사원에서도 수행하셨어요. 인적 드문 산사 암자에서 홀로 명상하기도 하고, 타국 오지의 사찰에서 조용히 명상하면서 얻은 깨달음의 단상들을 적어내리셨다고 해요.

우선 이 책은, <불교신자> 혹은 <명상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지만,

결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히 즐거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강요를 듣는 기분이었거든요.

간혹 주변을 보면 글은 잘쓰지만 말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글은 잘 못쓰지만 말은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교과서, 책, 문제집은 잘 만들더라도 강의는 잘 못하는 선생님이 계시는 것처럼 말이죠.

제가 보기에 스님은 이번 책을 펴실 때 강하게 명상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겠다! 라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영화가 떠올랐어요.

며칠전에 다시 본 영화였죠.

바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입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처음에는 유럽 이태리에 있었는데 곧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인도로 떠나죠.

인도는 그녀에게 있어서 참으로 정적이고 혹은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야만 하는 아이, 전혀 모르는 힌두어로 진행하는 기도, 명상에 가면 모기에 물리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경이로운 추억과 함께 마무리하곤 하죠.

여기서 주인공도 명상에 가면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인간적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눈을 뜨면 1분만 지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이런 경험을 걸치고,

그리고나서 다시 발리에 돌아가니 혼자 스스로도 명상을 잘 합니다.

명상을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곤 하죠.

분명히 명상이라는 것에는 어떠한 마력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아직 행하지 않았기에 모르고 있죠.

그럼 아직 안했으니까 바로 해!!!!!!!

이러면 안해요

하라는 공부도 안하는데 내가 명상을 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끅

어쨌든 그런 강요아닌 강요느낌을 받는 책이었고...

근데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분명 저자, 혜안스님은 직접 보면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하고...

강하게 권유하지 않는 분이시겠지... 라는 생각을 약간의 그런 기대를 하며,

책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해보세요


요즘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멀티태스킹을 해야만 하죠. 전화받으면서 문서를 작성하고, 영화를 보면서 친구랑 대화하고...

가장 자주하는 멀티태스킹은 밥먹으면서 티비보기가 아닐까 싶어요 ㅋㅋㅋㅋ 전 밥먹을 때 티비가 없으면 심심해요

물론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바로 공부할때!

공부할 때 노래를 들으면 집중이 깨지는데요, 그래서 웬만해선 노래를 듣는건 너~무 집중이 안될 때 한답니다.

근데 몇 가지 일들을 함께 하다보면 우리 마음이 산만해지는건 이해가는데,

산만한 마음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시킨다는건...

그럼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되면 그걸 다시 채우려면 명상을 하라는 말씀이시겠군요...

음... 저는 정신적 에너지는 따로 게이지가 없다보니 자고 일어나면 리셋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 몸과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지혜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몸살에 걸렸다면 자신에게 몸살에 걸릴 만한 이유가 있으니 걸렸겠지 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내 몸과 마음은 나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으니까요

저는 이 마음가짐에 반대하는 편입니다.

(이래서 절대 불교신자가 될 수 없당 ...)

많은 위대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위험 상황 환경 등을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그 역경에서 벗어나서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그 환경과 상황에 순응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있죠

물흐르듯이 가라는 말도 간혹 나오는데

저는 비유가 매번 조용한 호수나 잔잔한 강물에만 빗대는지 모르겠습니다.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고

해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물보라가 치기도, 회오리가 일걷기도 하는 것이 물인데 말이죠

사람인생이 물과 같다면 주어진 길에만 졸졸흘려가는 냇물보단

넓은 바다로 나아가서 따뜻한 물도 만나고 차가운 물과도 섞이고

그리고 가끔 파도를 치다가도 달이 떠오르면 잔잔해지기도 하는 것,

저는 이런 물이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너를 사회에 순응시키지 말고 네가 사회를 개혁시키고 바꿔나가라고 합니다.

요즘 세대, 시대와는 아주 도태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저는 있는 그대로를 순응하고 받아들이고자 합니다..."라는 수동적인 인재를 좋아한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




우리 삶에 정말 필수적인 것들은 싸고, 없어도 되는 별 필요 없는 것들은 정말 비쌉니다.

네, 이건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얘기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 필수적인 공기는 무료이고 물은 사야하고 먹는 식비는 물보단 비싸죠

별 필요없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컴퓨터? 책? 핸드폰?가방?

막상 있다면 편하지만 굳이 살 필요가 없는 것?

지금까지 물건을 만들어온 모든 발명가들에 대한 수고스러움과 감사를 무시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가끔 저희 집에 있는 반려동물을 보고서

"애완동물 키우는 가족들은 죄다 집식구들밖에 모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저흰 정말 저희가족이 최고로 중요해요

남들이 저희에게 잘해준다 한들 우리 가족들만큼 저에게 잘해준 사람이 없거든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가 그쪽보다 훨씬 애교도 많고 이쁘고 저랑 더 오래 지냈어요.

근데 반려동물이 살아가는데 필요가 없나요?

행복을 주고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데?

없어도 숨쉬고 먹는데 문제는 없지만

그게 돈이 들고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해서 하찮거나 가치없거나 사치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당황했던 구절을 골라보자면 바로 여기 이부분입니다.

태국스님들이 땅을 사야하는데, 하필 중앙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다른사람의 소유였습니다. 일명 알박기.

그럼 보통 다 포기하고 다른 토지를 구매하던가 혹은 그 소유권을 구매하죠

근데 여기선 그 사유지의 주인이 너무 비싸게 부르자 어떻하지 돈을 더 모으지 못해서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하다보니 외국에서 오신 스님들이 (말레이시아)

사정을 듣고 딱하다하여 돈을 내주셨다고 합니다.

그럼 이 구절에서 보통 "고맙게도"라는 말이 한마디라도 나올만 하지 않았나 했는데

전혀 없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전체적으로 책을 다 읽어보니

사람들이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은 들어있지만

저자가 타인에게 감사하다는 문구는 제가 보기에 없었습니다.

제 착각일까요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당



저는 세상의 모든 기러기아빠들을 응원합니다

생계를 위해서 가족들을 위해서 마음의 여유는 없더라도 가족을 위해 한껏 힘든 아침에 나가시는 모든 가장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자식들을 위해서 일터에 나가시는 어머님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들이죠

그렇기에 가족을 위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던 겁니다.

그분들에게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삶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라 라는 말 한마디보단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힘드셨죠?>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을 여유도 없으시니까.


음....

등산에 다니실때 복장을 보면 정말 휘황찬란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눈에 띄게 입고 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낭에 이것저것 넣어 산에 오르기보단 물통만 하나 달랑 메고 오르면 된다는건

내가 마라톤, 달리기를 하는데 가족들은 물을 들고 달리라고 했으나

나는 그냥 뛰고나서 집에 와서 마시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논리가 아닐까 싶다

각자 취향이 다른 것인데 왜 그걸 보고서 히말라야 등반을 해도 될 정도라고 비꼬시는 걸까

히말라야 등반을 한다면 그보다 더 짐을 들어야만 하고 목슴을 걸어야하는데...

산에 올라서 마시는 식혜와 김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리고 실제로 높은 산에 오를 경우에는 만약을 대비해서 붕대도 챙기는데!!!

물파스도!! 지갑도!!! 초콜릿도!!!!

너무 개인의 취향과 타인의 생각을 저자의 눈에서 깍아내리는 듯이 보여서 공감하기가 힘들당


철학수업을 받는 동안에 가장 싫었던 것을 골라서 얘기해보라고 말하자면 <시간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당시에는 하이데거 던져진 타자 이런 얘기들을 한참해서 나 역시 현존재로써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도 했던 말이 과거만 존재할뿐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였다.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맞는데

미래를 대비해야하지 않을까?

현존재로써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음으로써 시간을 허투로 쓰지 말아라 인데,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현재를 버리지 말아라)

여기선 그냥 지금 당장 현재만을 위해서 살아라

욜로!

난 미래계획형인 사람이라서 앞뒤문장을 읽어도 답답했다.

내가 아직 수행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던가

그 명상을 안해서일지 몰라도

명상할 시간보다 현재 닥칠 시험과 계획들을 위해 안배해둔 시간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