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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 불안과 결핍을 성장과 치유로 바꾸는 엄마의 마음멘토링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3월
평점 :
큰 아이 네 살 무렵, 나는 아이를 데리고 아동전문상담센터에 갔다. 아이의 불안심리도 높고, 아이의 늦은 말때문에 소통이 안돼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어서가 이유였는데... 상담을 하다보니 아이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아이와 나는 매 주 금요일마다 심리치료를 받으러 두 달간 센터를 방문했고, 유치원에 입학하고, 치료 담당 선생님이 바뀌면서 잠시 놀이치료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아이는 유치원에 잘 적응하였고, 아이의 언어 발달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유치원에 적응하는 아이에게 온 갖 신경이 집중된 나 역시도 아이가 편안해지니, 마음이 놓였다.
그랬던 큰 아이는 지금은 7살, 유치원에서 최고형님반으로 5살 동생을 데리고 유치원에 참 잘 다니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피곤한 둘째를 재워놓고 아이와 침대 대화를 했는데... 아이는 놀랍게도 놀이치료를 받던 그 때를 생각해냈고, 그 곳에 왜 다녔었는지를 물었다. 그래서 이유도 설명해주고, 그 때와는 다르게 엄마에게 작은 감정까지 하나하나 이야기도 해주고, 가끔은 엄마 마음도 알아주는 네가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하니 눈물을 흘리는게 아닌가? 아마 3년 전 내가 이 책 '상처주는 것도 습관이다' 를 만났다면 내 아이의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적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쩌면 상담센터 방문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고 있을까?" 자기도 모르게 상처 주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모든 엄마를 위한 필독서
책 겉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 그대로 이 책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엄마들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인 동시에, 아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서이기도 하다.
사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상담센터를 방문했을 때, 아이와 선생님의 놀이 45분에 놀이 후 엄마와 선생님의 상담 10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은 오늘은 어떤 놀이를 어떻게 진행했으며, 이런 부분을 보면 아이에게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 엄마가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곤하셨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놀이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뿐이나 집에서 엄마가 매일 10분씩만이라도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엄마가 실시하는 치료가 결국 아이를 바꾼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아이는 씨앗일 뿐 엄마가 어떻게 햇볕을 쬐어주고, 바람을 쐬어주고, 어떻게 물을 주는가에 따라 그 씨앗의 자람이 달라지는 것이기에 아이에게 엄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아픈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어루만져 주는 '치유하는 엄마'가 필요한 이유이다." - 35P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의 원인들에 대한 분석과 그 문제 행동들을 어덯게 대하고, 엄마가 치유해야하는지 자세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특이 들어왔던 것들은 독서로서 아이의 마음을 치유할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이 아니라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고민도 해보고, 엄마와 대화하므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독서치유의 방법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각 경우에 맞는 도서와 함께 던져볼 수 있는 질문 등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 있어서 처음해보는 엄마라도 쉽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 생활을 하다보니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아빠 껌딱지가 되어서 말도 타고, 이불장난도 할 때면 늘 소음때문에 하지말라고만 했는데... 그런 가운데 아이의 마음속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요즘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보드게임 역시 아이들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게임에 임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끝으로 늘 소극적이라고 생각했던 큰 아이가, 생각보다는 소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고. 좀 더 적극적인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나에겐 참 유용한 정보였던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어 있는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엄마의 실천 10계명"은 따로 메모해서 자주 읽고 실천해봐야겠다.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엄마의 실천 10계명>>
1. 아이와 함께 웃는다.
2,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 가능하면 핵심감정을 찾아내어 읽어준다.
3. 아이의 생각을 읽어준다. 긍정적인 의도를 찾아 "~하고 싶었구나!"라고 말해준다.
4. 아이가 성공했을 때는 충분히 기뻐하고 축하해준다.
5. 아이가 실패했을 때는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칭찬해준다.
6. 아이의 감정을 찾아준다. 솔직함, 용기, 조절력, 포기하지 않는 마음, 유혹을 이겨내는 힘 등 행동하는 순간순간 아이가 마음 속에서 작동하고 있느 감정을 찾아준다.
7. 가끔 아이를 감동시켜준다.
8. 아이가 주인공이 되게 한다.
9.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중요한 사람임을 인식시킨다.
10.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