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 잃어버린, 사라져버린, 포기해 버린 나를 찾아서!
김윤경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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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 '꿈'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덧 나에게 조금씩 '여유'를 줄 때마다 내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불을 끄고나면 갑자기 수다스러워 지는 우리 큰 딸이 나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꿈이 뭐였어?"

"유치원때는 미술 선생님이었고, 초등학교 때는 변호사였고, 중학교 때는 기억이 안나고,

고등학교 때는 작가였던 것 같고... "

"그럼 엄마 지금 꿈은 뭐야??'

"지금은...."

 

아이가 지금의 꿈을 묻자 살짝 당황하다가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두서 없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과연 나의 꿈이 그거였던가? 아니... 아이한테 이야기 해놓고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던 밤, 이 책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를 알게 됐다.

그리고 책이 도착한 그 순간부터 나는 책 장 한 장 한 장을 넘겨가며, 내 안의 희망과, 나의 새로운 꿈과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 김윤경은 성실했던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의 딸이 그러했듯, 그녀의 딸이 던진 '꿈이 뭐였어요?'란 말에

4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수많은 책과 꿈을 이루기 위한 강연들에 참여하면서 그녀는 '미래혁신 창업재단장'이라는 꿈을 확립하고, 그 꿈을 위해 한계단 한계단을 올라서는 과정을 이 책에 담고 있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엄마와 함께 다양한 강연을 참석해 변화를 실천해나가는 동시에 '꿈'을 가졌기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로 변화하게 됐다.

 

사실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꿈'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는 힘든 법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때로는 시간이, 때로는 돈이 그리고 때로는 체력적으로 오는 문제들이

여성의 '꿈'을 실천해내기엔 참으로 어려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야 하는 것은 엄마의 꿈을 꾸는 모습과, 그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한 모습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보고 배우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전 아이 친구 엄마들과 브런치를 하면서 지금의 잠깐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현재의 여유를 누리기만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같이 보내주고, 먹여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기만 하면 될 터이지만 앞으로 1~2년 후에 아이들은 스스로 그와 같은 것 대부분을 해결할 것이기에 우리는 이제 또 다른 매진할 무엇인가를 마련해야하며,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매진하는 그 뒷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막상 그 무엇인가, 즉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해답을 가지지 못했는데...

이 책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를 통해 난 그 해답을 마련한 듯 하다.

 

요즘 새롭게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시작하는 것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효율적으로 내것화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나 역시 이 책의 저자처럼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한 그것'을 찾아서 우리 아이들의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주는 엄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자가 제시한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해보고, 내 꿈을 위해 조금씩 변화하는 노력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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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아파트 북멘토 가치동화 8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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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 제가 살던 아파트는 평수가 작아서인지 유난히 연세많으신 노 부부, 아니면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경찰차와 구급차가 동시에 달려오고, 아파트 아래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해서 무슨 일인가 나가보니 혼자 사시던 4층 할머니께서 운명하셨는데... 다음 날이 되어서야 발견이 되어서 경찰과 구급차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노인정에 다니시는 친구 할머님이 연락도 안되고, 이틀동안 노인정에도 들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 집으로 찾아가셨다가 발견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참으로 씁쓸하고, 우리 부모님만은 그렇게 보내드리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수상한 아파트] 이 책을 읽으면서 3년 전 그 날이 떠올랐습니다. 운명하신 할머님이 누구이신지, 구급차에 실려가는 그 모습도 본 적이 없지만 왠지 소름이 돋기도 하고, 한편으로 마음 한 켠이 참으로 씁쓸했던 그 날의 기억이요. [수상한 아파트] 이 책은 여진이라는 초등학생 아이가 늘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 결국 이혼 위기에 처한 부모의 곁을 떠나 늘 동경했던 혼자 사는 고모의 아파트에서 방학을 보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늘 같은 시간 엘리베이터를 타며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궁금증을 더해가던 여진이는 삼촌 집에 잠시 묶으러온 호진이라는 아이와 친구가 되면서 항상 수상하게 여겼던 22층 할아버지의 갑작스럽게 사라진 종적을 따라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일엔 절대 관심을 갖지 말라는 고모의 말도 어긴채 22층 할아버지의 문을 열쇠공을 불러 따는 대담함을 가진 아이들. 그 아이들 덕분에 할아버지는 죽을뻔했던 고비를 넘기게 되고, 여진이는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할 뻔 했던 할아버지를 보며, 혼자 살겠다 다짐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제가 여진이가 된 냥, 엘리베이터가 22층에 멈췄을 땐, 저도 숨을 죽이고 글을 따라 읽어내려갔고, 아이들이 22층 할아버지 집 문을 따고 들어가서 이곳 저곳을 살펴볼 땐, 긴장감에 좀 더 빠르게 책장을 넘기게 됐습니다. 왠지 추리 소설을 읽는 듯 흥미 진진함이 가득했습니다. 혼자 사는 고모의 지저분한 모습과, 깔끔을 떠는 호진이의 삼촌의 대조적인 캐릭터는 정말 그럴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재상황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웃다가, 씁쓸해 하다가, 참으로 공감을 많이 하며 책을 덮었답니다.

 

 최근에 읽었던 [감자이웃]도 그렇지만 요즘들어 사라져 가는 단어 '이웃사촌', 이웃간의 '정' 등 잊고지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교훈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훈훈함과 작가 특유의 유머, 그리고 실재 있을 법한 캐릭터 설정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작가의 의도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이웃'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면,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는 [수상한 아파트]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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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 세계적인 대안학교 서머힐에서 9년, 채은이의 생생한 성장일기
채은 글.그림 / 해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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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니 과연 아이를 위해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 인지, 아이를 위해 어떤 학교를 보내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대안학교, 혁식학교, 사립학교, 공립학교 등 다양한 학교들과 더불어, 시골의 작은 학교, 시설이 좋은 신설학교, 인원이 작은 학교, 엄마들 치맛바람이 어느 정도 있다는 유명세를 탄 큰 학교 등을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대보곤 하는데요, 지난 주 '작은학교의 힘' 책에 이어 이번 주에 읽은 책은 전세계적 대안학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시골마을의 '서머힐'에 대한 이야기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였습니다.

 

 대안학교. 사실 우리나라 부모라면 쉽게 시도하기 힘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대안학교를 졸업한 후 과연 우리나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때문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채은은 초등학교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 영국의 시골마을 서머힐이란 대안학교로 가게 됩니다. 서머힐은 스스로 놀 수 있을 만큼 놀고, 공부도 하고 싶을 때 하며, 원하는 대로 생활하며 진짜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꿀 학교 인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서머힐에 가면 피터팬과 팅커벨이 있을 것 같은 상상마저 들기도 했죠.

 

 뭔가를 시키지 않기 위해서 영국 서머힐로 그 큰 돈을 들여서 세 아이를 보낸 부모의 결정. 정말 그 결단력에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먼 이국 땅에 떨어 뜨려 놓고, 그 아이들 자체적으로 본 모습을 찾아가며 자랄 수 있도록 먼 발치에서 늘 격려해주고, 바라봐준 저자의 부모가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서머힐에서 적응기간동안 열심히 사력을 다 해 놀던 저자는 노는 것에 실증이 날 무렵 하나하나 스스로 관심있는 것들을 배워나가기 시작하고,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과 미팅,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는 하나하나의 시스템들에 적응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서머힐에서 사회생활을 익혀나갔다고 하는데요. 서머힐이 학교이자 집이었던 아이들, 그들에게 선생님은 가르쳐주는 스승과 더불어 때로는 친구, 때로는 인생 선배, 때로는 엄마, 아빠이기도 했죠. 과연 우리 교육 현실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일지....

 

 책을 읽는 내내 이런 학교가 지구상에 존재한 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낯설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머힐에도 "나답게, 자유롭게, 행복하게"를 외치는 아이들 사이사이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모습을 포기하거나, 고민하는 이들이 역시 존재하며, 더불어 모든 아이들에게 서머힐의 시스템이 맡다고 할 수 없다는 내용에서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서머힐에서 누린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답게, 아이들의 속도로 한걸음 한걸음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낼 수 없지만, 아이 스스로, 그 자체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

 

 영국에서도 서머힐의 교육 방식에 대한 왈가왈부 말이 많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교육정신과 더불어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그 모습은 정말 배울만 한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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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생쥐 가족 이야기 마음으로 읽는 세상 그림책 3
하세가와 카코 글.그림 / 예림아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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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부터 웃음이 피어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책이 있습니다. 물론 커버 그림을 보면서 그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기때문이기도 하고, 또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그런 책일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기도 한데요. 이 책 '102 생쥐 가족 이야기'가 저에겐 그런 책이었답니다. 커버의 파스텔톤 발랄한 생쥐들의 모습에서 왠지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느낌. 그런데 그런 느낌은 분명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그림을 보면서 미소를 띄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선 책을 펼쳐보면 이렇게 50마리의 생쥐들의 이름과 그 모습, 그리고 엄마 생쥐가 그려져 있구요.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50마리의 또 다른 생쥐들의 이름과 모습. 그리고 아빠 생쥐가 그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다 같은 모습인 것 같지만 어느 한 마리 생쥐도 같은 옷을 입고 있지는 않답니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어느 생쥐는 어디에 있을까?' 숨은 그림 찾기도 해볼 수 있죠.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생쥐 츄츄 씨 가족은 커다란  나무 밑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생쥐 부부는 아침부터 매우 바쁜데요.



 

바로 100마리나 되는 아기 생쥐들의 아침을 준비하기때문이죠, 아빠 생쥐는 102개의 차를 준비하고




엄마 생쥐는 102개의 빵에 잼을 바르는데요. 워낙 식구가 많다보니 빵을 바르고 난 후 딸기쨈이 거의 바닥만 남게 되죠.




그래서 츄츄씨 가족은 딸기를 따러 할머니 딸기 밭에 가기로 하는데요. 여기엔 '고양이 카브'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카브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딸기 밭에 도착한 생쥐들은 모두들 생쥐를 따고, 돌아오려고 하는 찰나 아기 생쥐 소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츄츄 씨 부부는 아기 생쥐들을 딸기 밭에 숨겨 두고 얼른 소피를 찾으러 나서는데요. 양배추 속에 숨어 울던 소피를 다행히 발견게 되죠.



 

 그러는 동안 낮잠에서 깨어난 카브가 딸기밭을 지나가고, 그 순간 아기 쥐들은 딸기를 저마다 머리에 얹고는 딸기 밭에 숨는데요.

카브의 눈을 돌리는 장면과 머리위로 딸기를 올린 아기쥐들의 모습을 보니 긴장감과 더불어 순간 정지 된 느낌을 그림으로 잘 살려서 그린 것 같아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카브에게 들키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 아기 생쥐들은 각자 잠자리에 들고, 츄츄 씨 부부는 100마리 아기 생쥐들에게 다정스러운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다음 날  츄츄씨 가족은 딸기로 딸기잼을 잔뜩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작가의 재치도 느낄 수 있고, 100마리 아기 쥐들 중에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려운 일도 함께 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답니다.

 

 요즘 안그래도 세월호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늘 시리게 느껴졌는데 오랜만에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 순간 시렸던 마음 한 구석을 다독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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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이웃 모두가 친구 26
김윤이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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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봤던 공동체 삶. 공동구매 형식으로 지었던 다가구 주택과 그 곳에서 서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나누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람들.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나 이외에 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런 삶을 부러워 하고, 동경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서먹서먹해서 인사 조차 건너기 어려운 요즘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겐 이웃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 [감자이웃]을 보면서 이건 작가의 상상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고 믿고 싶어졌다.

 

 

아파트 앞 화단을 가꾸며, 늘 이웃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103호 할아버지가 같은 동의 이웃들에게 직접 키운 감자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께 감자를 받은 이웃들은 카레라이스, 감자전, 감자 오븐구이, 감자 샐러드 등 저마다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자가 만든 요리를 가지고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데....


 

덕분에 할아버지 저녁상은 푸짐하고 다양한 감자요리로 채워지고, 덩달아 할아버지의 얼굴 역시 푸근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할아버지 집에서 나온 사람들은 각자 만든 요리를 풍기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고,



그 날 이후, 그냥 옆집 사람, 아래층 아이가 아닌 이웃 사촌으로 사람들은 각자의 문턱을 낮추고, 이웃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결국 사소한 감자가 이웃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덕분에 그냥 옆에 사는 사람이 아닌 관심의 대상으로 정을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보다보니 어느새 푸근하고, 인정많으신 우리 시어머니가 떠올랐다.

늘 김장때면 이 사람도 주고, 저 사람도 주느라 우리 식구가 먹을 것보다 배는 많은 양의 김치를 담구고, 반찬도 늘 넉넉하게 해서 앞집 사람도 주고, 가깝게 사는 아들네도 가져다 주고, 때론 손녀 친구 집에까지도 퍼주시는 정 많은 우리 어머님.

덕분에 우리 어머님 주변에는 참 좋은 분들이 늘 많으신데... 결국 어머님의 관심과 애정이 인복을 끌어당기는 것 같다.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사건도 발생하는 흉흉한 요즘세상에, 정말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인 [감자이웃].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이 책을 통해 이웃의 참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생활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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