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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
도이 에이지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마음의 여유를 찾을 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때
그럴 때마다 책을 읽어왔다. 그랬기에 나는 편독이 심한 편이다.
이런 나의 편독을 좀 고쳐볼 요량으로 이 책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경영,경제서를 읽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이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물론 이 책 속에서 작가가 추천하는 책읽기의 방식이 다른 종류의 책들을 읽는데에
적용이 전혀 불가한 것은 아니나 경영,경제서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저자가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 역시 그 쪽에 치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경영, 경제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또한 경영 경제를 전공하지 않았고, 그 쪽 분야의 일을 하지 않았기에
회계, 경영, 기업과 관련된 지식 또한 전무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나에게 '모르는 것'을 배우는 독서였고,
책을 고르는 방법, 읽는 방법, 밑줄을 긋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독서에 있어서는
책 속에 마음을 울리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그래 나도 그렇지... '공감을 하곤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맞아, 내가 생각한 그대로야'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에 밑줄을 긋지는 말라고 한다.
내가 '옳다'는 사시을 확인해봤자 힘을 키울 수 있는 양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소 거부감이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문장과 만났을 때 밑줄을 그어라.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었을 때 그 깨달음이 바로 성장의 양식이 된다! - p024
따라서 작가는 본인이 읽어왔던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가, 경영자들의 여타 책 속의 본인이 밑줄 그었던 부분과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며, 책을 고르는 방법과 접근 하는 방식, 다름을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책을 현실에 가져와 적용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경제, 경영서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8가지 분야를 소개하고 있는데
경영,경제서를 대하는 초보라면 그가 소개하는 책 들 중 몇 권을 바탕으로
8가지 단계를 밟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말하는 독서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이 될테니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저자가 일본인이고, 저자가 소개한 책 들 중 80%가 일본서적이며,
번역본이 없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들도 있으니 그 책들을 기본으로 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

나 역시 몇 년 전 올 해 안에 1000권 읽기 목표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읽는 목적 없이 무작정 양으로 책을 읽었던 터라
어떤 책은 제목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편독 분야를 정하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읽는 목적을 세우고, 책들 중에 여러번 읽어 볼 만한 책들을 가려
틈틈이 다시 읽고, 또 읽으며 의미를 곱씹곤 하니까.
그러다보니 나 역시 어떤 책들은 목차만 보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게 됐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책을 짚어들면 내용을 모두 읽는 것이 아닌 부분연습을 이야기 한다.
하기사 세상에 책은 무수히 많고, 그 중 나에게 필요한 정보 역시 그 때 그 때 다르기에
책 전체를 읽기보다는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읽는 지혜가 여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리라.
그동안 내가 읽던 책들과는 다른 분야의 책,
그리고, 지금까지 접근해보지 않은 다양한 독서 방식을 소개한 책이기에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동안 나는 어디에 밑줄을 그어 왔는가?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독서법으로 책을 대하는 내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그렇고, 옮긴이 역시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 역시 그동안 멀리 해왔던 서가의 경영서를 한 번 짚어 들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여지껏 나의 독서는 '도망가기 위한 독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공격하기 위한 독서'가 필요할지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