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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방귀쟁이
송경민 글, 이수진 그림 / 생각자라기 / 2014년 11월
평점 :
3세에서 7세 정도의 아이들을 마법같이 웃게 만드는 소재들이 있다. 남녀 막론하고, 이 소재들이면 누구나 눈이 반짝반짝,
귀가 번쩍 트이게 하고 까르르 웃음이나는... 그것은 바로 '방귀, 똥' !!
그리고 우리 집에도 방귀, 똥이라면 누구보다 핵폭탄급 웃음을 터뜨리는 두 딸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아빠는 방귀쟁이]은 단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됐다.

이 책은 두딸의 아버지인 저자가 아이들과 여행하면서 함께 경험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용을 읽어보면 작가의 그마음이 이해가 되는 건,
딸이 둘인 우리집, 그것도 딸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딸과 장난하기 좋아하는 아빠의 사랑이 동화 속 아빠와 무지무지 닮아있다는 점 때문이다.

휴일이면 밥보다도 잠을 택하는 아빠들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 집 아빠는 아침식사를 하곤 다시 이불이 있는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면 여지 없이 딸들의 '놀아죠' 소리가 이어지고, 그런 딸들을 데리고 이리저리 이불 위에서 몸으로 놀다보면,
어느새 아빠의 잠은 달아나는 듯 하다. 그런데 이 동화 속의 아빠는 놀아달라는 딸들의 목소리에
'뿌~~우웅' 방귀로 대답을 한다.

발표회에서 떨리는 그 순간을 아빠의 방귀 소리 덕분에 객석이 웃음바다로 변해버려서 떨림도 잊어버리는가하면,
동물원에 가서도 동물을 보고 겁을 먹다가도 아빠의 방귀에 놀라 도망을 가는 동물들을 보고 안심하는 아이들.
때로는 아빠의 방귀가 신기한 일, 마법같은 일, 그리고 짓궂은 장난으로 다가오지만...

아이들은 이제 알고 있다. 매일매일 방귀를 뀌는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를 친구들은 방귀쟁이라고 놀리지만
아빠의 방귀가 아이들에게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사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지금의 남편의 모습도 비슷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우리 아버지의 모습도 이 책 속에 있기에 한 편으로 아이들과 더욱 크게 웃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는 방귀쟁이라고 놀리곤한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들도 나의 아버지, 어머니도
함께 웃으며, 그 순간을 즐기는데.... 구수한 방귀 소리, 냄새만큼 아이들의 행복도 배가 되는 듯 하다.
이 책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어~! 이 책 속의 아빠랑 우리 아빠랑 똑같네~ 하고~!!
그리곤 아이들은 책을 덮으면서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아빠가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하는지를...
- 이 책은 도치맘 서평이벤트를 통해 생각자라기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그 외 대가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