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최고야!
하다카 도시타카 글, 오오노 야요미 그림, 마음물꼬 옮김 / 생각하는책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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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때는 잘 보던 자연관찰 전집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도통 인기가 없다. 시기적으로 벗어난 감이 있기도 하지만,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요소의 자연관찰 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사구성의 편집에 단편적인 내용에서 벗어난 책. 물론 최근 [진짜진짜 재미있는 동물 그림책]을 읽어보긴 했으나, 여자 아이들이다보니, 스토리가 있는 자연관찰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의 바람과 딱 들어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내 눈이 최고야!]

 

 

[내 눈이 최고야!]는 일본 최고의 동물행동학 전문가가 쓴 이야기로 단순히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들과 관련된 정보와 더불어 아이들이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자랑스러워 하는 참개구리는 본인의 눈이 최고라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눈은 없을 것이라며, 인상을 쓰는 친구들을 아랑곳하지 않던 참개구리에게 왕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개구리 눈은 보잘 것 없는 눈이며, 본인의 눈이 최고라고 말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수 많은 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겹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어두운 밤에도 잘 날아다닐 수 있으며, 하늘을 날면서 작은 벌레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잠자리가 이렇게 잘난척을 하던 중 물맴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왕잠자리의 눈은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모든 곤충은 겹눈을 가지고 있으며, 곤충인 물맴이 역시 겹눈을 가지고 있단다. 특히 물맴이는 하늘과 물속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눈이 위에도 두 개, 아래에도 두 개가 있다고 자랑을 한다. 사실 난 물맴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거니와 물맴이의 눈이 위 아래 모두 두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물맴이의 말에 왕잠자리도, 참개구리도 할 말을 잃고, 그러던 중 참개구리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자, 친구들이 그런 참개구리를 위로한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의 눈은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거야. 다른 눈으로 바뀌면 어색하고 불편할거야"

라고 말하는데... 그림 속에 잠자리 눈을 한 개구리와 물맴이 눈을 한 잠자리, 또 개구리 눈을 한 물맴이의 모습이 꽤 우습니다.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더니 빵 터졌다.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말했던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함께 밤에 모여 파티를 하자며,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 장에 보면, 각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곤충의 겹눈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따로 있다' 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존감도 기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듯 해서 좋았다.

 

 욕심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형식의 그림책들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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