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치워야 돼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1
정하영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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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놀던 것 치워~! 안 그러면 다 갖다 버린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아이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곤 한다. 7살, 5살 두 딸 아이들이 하루종일 같이 놀다보면, 여기 치우면, 저기가서 어지르고 있고, 또, 그 곳을 치우다보면 다른 곳에 가서 어질러 놓고 있다. 그래서 치우라고 하면, 

 "이거 내가 한 거 아닌데요, 왜 나만 치워야 해요?"

라는 억울함이 그득한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이 책 [ 왜 내가 치워야 돼]를 꼭 읽어주고 싶었다.

 

 

 

즐리와 그리는 사이좋은 친구이다. 함께 요리도 하고, 먹기도 하던 즐리와 그리. 엉망이 된 식탁을 그리는 모르는 척 하고, 즐리는 결국 혼자 그 식탁을 치운다. 

 

그러다 화가 난 즐리는 방을 반으로 나누자고 하고, 아무리 치워도 어지럽히는 그리 때문에 즐리는 점점 더 화가 나서, 결국 즐리 역시 치우지 않기로 결심을 한다.


아무도 치우지 않게 되자 집은 더욱 엉망이 되어가고, 냉장고 안은 텅텅 비게 되어 결국 둘은 인스턴트 식품을 사서 먹고, 그 쓰레기는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그리곤 각 자가 만든 쓰레기는 만든 사람이 치워야 한다며, 쓰레기에 상대방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고, 결국 집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레 쏟아진 빗물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집안의 쓰레기는 빗물에 모두 씻겨내려가 집안은 저절로 깨끗해지고, 즐리와 그리도 예전처럼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낚시를 하러 갔다가 정말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온 두 친구는 집에와서 고기의 배를 가르는 순간!!!

 

 

어마어마한 쓰레기 폭탄을 맞게 되는데.... 가만히 보니 그 쓰레기는 즐리와 그리가 버렸던 그 쓰레기였던 것!!

 

 

 이 책을 먼저 읽은 우리 큰 아이에게 무슨 내용이었냐고 물었더니 두 친구가 치우기를 서로 미루다가 결국 집에 쓰레기가 쌓였는데... 비가 와서 다 씻겨내려가고, 물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물고기를 통해 다시 쓰레기들이 집으로 왔다는 내용이란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으니 쓰래기를 미리미리 각 자 치웠어야 된단다. 사실 우리 집 두 딸들의 이야기와 이 책이 너무 닮아 있어서 큰 아이는 이 책을 보며, 즐리는 본인 같고, 그리는 동생 같단다. 늘 놀고 나서 정리하는 것은 큰 아이고, 둘째는 치우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엄마의 큰 소리에 얼굴을 찡그리며, 치우곤 하니까.  그래서 큰 아이는 이 책을 참 공감하면서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너무 많이 버리다보면, 결국 쓰레기가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분리수거를 잘 해야하고, 일회용품은 써서는 안된단다. 기특한 녀석!! 요즘 아이들은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달라 문제라고들 하는데... 책을 읽고, 배우면서 그 것을 몸소 실천하는 아이가 되길 바래본다.

 

 치우기를 서로 미루며 발생하는 다툼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 왜 내가 치워야 돼 ] 아이들에게 자주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고, 실천하게 하기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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