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입 호주 원정대 - 제3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4
이마리 지음, 김창희 그림 / 한우리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의 모험은 부쩍 아이들을 자라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모험담을 읽은 아이들 역시 간접경험으로 인해 또 한 뼘 자라는 듯 하다.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여름방학 호주 캠핑에 참가하려고 간 성진이와 은하, 호주 친구인 클레어, 그리고 원주민인 애버리진 눌라 4명의 버니입을 찾기 위해 떠난 모험담이다.

 

 일단 '버니입'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 책 속의 정보들을 간추려 보았을 때. '버니입'은 호주 원주민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식인 괴물로, 앞다리와 머리 일부는 파충류처럼 딱딱한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머리에는 뾰족한 뿔이 세 개 있고, 등에는 짧고 무딘 날개가 있다. 애버리진들 사이에는 백인들이 아이들을 데려갈 때마다 구해주러 나타나는 정의의 존재이기도 하다.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주인공인 성진이는 부산 UN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 할아버지에게 버니입이 새겨진 목걸이를 받게 된다. 여름방학에 호주로 캠핑을 가기로 되어 있던 성진이에게 '버니입'은 호기심 가득한 존재이다. 호주로 떠나기 전부터 일지를 작성한 성진이는 호주에서 꼭 버니입을 만나겠다고 결심한다.  친구 은하와 호주에 도착한 성진이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의 딸인 클레어와 함께 캠핑에 참가하게 되고, 그 곳에서 셋이 조를 이뤄 맹그로브 숲과 관련된 조사를 시작한다. 멀리가지 말라는 선생님의 당부와는 달리 멀리 떨어진 동굴을 탐험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 아이들은 그 곳에서 눌라라는 원주민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고, 다음 날 눌라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원주민을 멀리 하던 클레어도 눌라의 친절함에 마음을 열고, 집으로 초대를 한다. 도시에 나가 사는 것을 반대하는 눌라의 아버지와 다투고 클레어의 집으로 향한 눌라. 그들은 또 다시 버니입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버니입이 살고 있는 늪을 찾던 중 성진이는 또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딩고의 습격에 주저앉은 성진이를 도와준 것은 다름 아닌 '버니입'이었다. 물론 버니입의 실체를 보지는 못해 아쉬워했지만 넷은 전설 속의 '버니입'의 존재를 믿게 된다. 다음날 호주 전쟁기념관에 가서 UN기념공원에서 만났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버니입 목걸이는 눌라의 목으로 전해지게 되고, 성진이는 중학생이 되면 다시 버니입을 찾으러 호주에 오겠다고 결심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험담이 우리가 익숙한 공간도 아닌 호주라는 낯선 공간에서 펼쳐지고, 더구나 생소한 '버니입'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기에 매우 흥미로웠다. 이야기 곳곳을 읽다보면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또 원주민인 눌라와 호주백인 클레어의 서로를 이해해 가는 모습을 보며,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맹그로브 숲과 딩고, 캥거루, 그리고 갑작스레 떨어지는 우박 등 이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나도 한 번 호주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도 느끼게 됐다. 모험담, 우정, 그리고 정보성 삼박자가 완벽히 어우러진 이 책. 한우리 문학 대상을 받은 작품답다.

 단편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딸 역시 모험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에 대해 배워나가게 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