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박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꿈꿔봤을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에서 1박!!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책장 가득 책이 가득한 곳에서 오로지 먹고, 읽고, 자고, 쉬고, 읽고, 먹고, 자고, 쉬는 그런 신선 같은 휴가 보내기 이다. 요즘은 파주 쪽에 이런 목적으로 TV도 없고, 책이 있는 펜션이 있다고도 하는데... 두 아이와 매 순간을 씨름하는 나에게는 아직은 그림같은 일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쯤, 꼭 누려보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늘 어둠을 즐기는 박쥐들 역시 나와 같은 꿈을 꿨나보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이듯 실컷 먹고, 퍼드덕퍼드덕 고요한 밤을 나는 일이 따분해질 무렵, 박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건 바로 도서관의 창문이 열렸다는 것.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을 향해 날아간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책축제를 벌이기로 한다.
부지런히 날개짓을 해서 빠끔히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간 박쥐들!! 아~~ 참으로 너희가 부럽구나~!


어른 박쥐들은 대부분 도서관에 와 본일이 있다. 그렇기에 저마다 도서관에서 할 일들에 바쁜데... 책장에 나란히 꽂힌 책을 보느라 바쁜 박쥐가 있는가 하면, 배가 고픈 박쥐들은 먹이 그림이 가득한 책을 들여다 보고,, 등불을 둘러싼 박쥐들은 자기들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실 주인공이 박쥐일뿐이지, 그들의 도서관 생활은 우리 사람들의 즐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토론까지 하니까!


이와 다르게 도서관에 처음 온 박쥐들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 꼬마 박쥐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런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우리 딸들, 가끔 컴퓨터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는가 하면, 그림자 공연, 인형극 등을 즐길 때도 있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열심히 놀다가 물을 마시러 들르기도 하니까. 심지어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 내에 키즈카페까지 생겨서 우리 아이들은 정말이지 심심할 때 놀이터가 도서관이 되었다. 참으로 행복한 아이들이다. 


더구나 요즘 도서관 문화행사도 많은데 책을 읽어주거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기도 하고.. 책 속 박쥐와 우리 아이들은 별반 다른 게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에 빠져들은 박쥐들의 모습을 보며, 본인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책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는 아이들.


그렇게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신나게 보낸 박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각자 읽은 책의 내용을 꿈꾸고, 상상하며, 매일 밤마다 도서관의 창문이 열려 있다는 멋진 소식을 기대한다는 내용.

 
정말이지. 아이디어가 참 좋다. 우리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 사서가 부디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보내는 1박2일과 같은 즐거운 캠프를 마련한다면, 난 자원봉사를 자청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1박을 즐겨보고 싶다. 굳이 책을 읽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로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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