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끌 거야! 괜찮아, 괜찮아 5
제임스 프로이모스 글.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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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주말이면 TV와의 전쟁을 치룹니다. 평일엔 TV가 거의 켜질 일이 없는데... 기껏해야 저녁 6시에 EBS 한 프로그램정도 보고, 아니면 영어DVD 시청 정도인데요. 아빠가 있는 주말엔 아이들이 일주일 치 TV를 몰아 보는 듯 합니다. 아침엔 EBS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낮부터는 주말에 하는 쇼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주구장창 이어지죠. 그래서 왠만하면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거나, 아빠가 피곤한 날은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몇 주 간은 주말에 시댁과 친정을 갔는데... 심지어 그곳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TV였답니다.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지경입니다. 결혼 할 때, 산 TV는 이제 7년 차 되니, 곧 나오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TV를 보고나면, 리모컨으로도, TV본체 버튼으로도 꺼지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코드를 잡아 뽑아야만 하는데요. 뭐~ 전 내년에는 우리집 TV는 없는 걸로 미리 선포는 해놨습니다만~ 요즘 같아서는 이 TV가 내년이 오기전에 얼른 고장이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탓에 제가 이 책 [텔레비전을 끌 거야!]를 보자마자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과연 텔레비전을 끄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중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가슴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꺼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덮고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 두레 아이들의 괜찮아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참 애정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추천을 받은 책들이 많고 말이죠.
 
 


이 책에는 토드와 토드의 엄마, 아빠, 그리고 문제의 텔레비전이 나옵니다. 그냥 텔레비전이 아닌 토드의 텔레비전이죠.
엄마, 아빠를 무척 사랑하지만 텔레비전과 너무 붙어지낸 토드. 물론 그렇게 된 것은 토드가 귀찮게 굴거나, 토드에게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엄마, 아빠가 토드를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곤 했기 때문이었죠. 아~ 이 대목에서~ 가끔 저녁 준비를 할 때면 저도 모르게 TV 리모콘 부터 찾았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답니다. 바쁘고 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저도 여러번 텔레비전에게 저희 아이들을 맡기곤 했거든요.


 어느 날 저녁, 부모님은 바쁘단 이유로 학부모 회의에 갈 수 없어 걱정을 하고 있었고, 그 찰나 텔레비전이 학부모회의에 대신 참가하겠다고 하죠. 그리고는 정말 아빠, 엄마를 대신해서 텔레비전이 토드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늘 토드와 함께인 텔레비전, 그러던 어는 날부터인가 엄마, 아빠는 저녁 때 토드와 함께 있으면서도 섭섭해 지기 시작하죠. 토드가 텔레비전하고만 붙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더니만 급기야 토드를 정식으로 입양할까 한다는 텔레비전. 그 말에 정신이 번뜩난 엄마와 아빠는 텔레비전을 따라하기까지 하며, 토드의 관심을 사려고 합니다.


그렇게 토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와 아빠를 보며, 토드는 늘 그리웠던 엄마, 아빠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데요.
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ㅎㅎ 직접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책을 읽으면서 약간 섬뜩하기도 했던 대목이었는데요. "토드의 부모님에게도 몸에 스위치가 달려 있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껐을텐데..."


그리곤 토드와 엄마 아빠의 행복한 삶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TV를 보지 않는 올 해의 최우등생!!


그리고 재치있는 작가의 반전. 최우등상 선물로 노트북 컴퓨터가 생기는데요. 텔레비전과 결별한 토드는 컴퓨터라도 걱정이 없겠죠?
엄마아빠의 관심만 이어진다면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격한 공감과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희 집 역시 평일에 TV는 거의 보지 않지만 아이들이 아이들 장난감용 컴퓨터나 카메라의 오락을 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거든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쉽게 빠져 들어서 걱정이곤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점에 있어서도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이들 앞에서 자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제 모습도 반성해보고 말이죠.
 
 결국 텔레비전과의 결별을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오늘도 오후에 아이들이 돌아오면 어떤 활동들을 하며 아이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 지금부터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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