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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이웃 ㅣ 모두가 친구 26
김윤이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TV에서 봤던 공동체 삶. 공동구매 형식으로 지었던 다가구 주택과 그 곳에서 서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나누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람들.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나 이외에 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런 삶을 부러워 하고, 동경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서먹서먹해서 인사 조차 건너기 어려운 요즘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겐 이웃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 [감자이웃]을 보면서 이건 작가의 상상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고 믿고 싶어졌다.
아파트 앞 화단을 가꾸며, 늘 이웃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103호 할아버지가 같은 동의 이웃들에게 직접 키운 감자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께 감자를 받은 이웃들은 카레라이스, 감자전, 감자 오븐구이, 감자 샐러드 등 저마다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자가 만든 요리를 가지고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데....


덕분에 할아버지 저녁상은 푸짐하고 다양한 감자요리로 채워지고, 덩달아 할아버지의 얼굴 역시 푸근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할아버지 집에서 나온 사람들은 각자 만든 요리를 풍기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고,

그 날 이후, 그냥 옆집 사람, 아래층 아이가 아닌 이웃 사촌으로 사람들은 각자의 문턱을 낮추고, 이웃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결국 사소한 감자가 이웃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덕분에 그냥 옆에 사는 사람이 아닌 관심의 대상으로 정을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보다보니 어느새 푸근하고, 인정많으신 우리 시어머니가 떠올랐다.
늘 김장때면 이 사람도 주고, 저 사람도 주느라 우리 식구가 먹을 것보다 배는 많은 양의 김치를 담구고, 반찬도 늘 넉넉하게 해서 앞집 사람도 주고, 가깝게 사는 아들네도 가져다 주고, 때론 손녀 친구 집에까지도 퍼주시는 정 많은 우리 어머님.
덕분에 우리 어머님 주변에는 참 좋은 분들이 늘 많으신데... 결국 어머님의 관심과 애정이 인복을 끌어당기는 것 같다.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사건도 발생하는 흉흉한 요즘세상에, 정말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인 [감자이웃].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이 책을 통해 이웃의 참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생활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