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의 힘 - 아이의 학력, 인성, 재능을 키워주는
박찬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큰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기에 "어떤 학교를 보낼 것인가?"에 대해 점점 더 심층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 사이사이 학교가 있기에 3~4개의 학교가 있고, 물론 주소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학교는 정해져있지만,

친정과 시댁도 가깝고, 학교에 대한 평가가 저마다 다르기에 위장전입을 해서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이사라도 가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인원도 적고, 집에서 5분 거리도 안되는 집 옆 조용한 학교로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을 무렵, 이 책 '작은 학교의 힘'이 출간되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책이란 생각에 꼭~ 읽어보겠다 생각했고, 책을 읽는 동안 교육을 위한 '학교'가 아닌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함께 꾸려가는 '학교'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저자는 15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직접 겪고, 느낀 것들과 현재 교육 현실, 그리고 외국의 바람직한 '학교'와 '교육'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TV 속에서 방영했던 특별한 학교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런 학교를 발판삼아 교직생활을 시작했던 저자는 참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주변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꽤 많이 있다. 사촌 언니, 외삼촌, 옆집 아주머니, 동네 친한 언니, 대학 선배 등. 그리고 다들 태어날 때부터 선생님이 될 사람들이었던 듯 참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명의식이 정말 강한 교육자들이다. 그러나 내가 경험했던 나의 학창 시절 선생님들 중엔  이런 소명 의식 없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교사(선생님)'도 몇몇 있었다. 그렇기에 선생님에 대한 의식이 반심반의 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만큼은 정말 소명의식 강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참으로 강하다.

 

 어쨌든 저자가 경험했던 '작은학교'는 왕따가 존재하기보다는 인원이 적기에 오히려 학급, 학교 일원들이 서로서로에게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어주고, 교사들도 아이 하나하나에 좀 더 관심도 많고, 피드백도 자연스럽게 되면서 정말 가족과 같은 '교육'이 가능했던 학교였으며, 자연스럽게 그 유명세가 부모들에게 전해지므로서 전학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런 학교들은 유능하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뿐만 아니라 폐교위기에 처한 학교를 위해 토지를 기부하거나 재능을 기부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마을 사람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다.  인도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속담이 있는데... 그 속담의 실천이 결국 저력있는 '작은 학교의 힘'이었던 것!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이 처한 현실을 접하고, 그 공교육 환경에서 우리 아이에게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또, 저자가 몸담았던 '작은학교'와는 달리 아파트 사이사이에 존재하기에

점점 아이 수는 적어지면서도 전교생이 적기에 교육적 지원은 잘 받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학교들은 과연 변화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

 

 분명한 것은 교육은 그리고 학교는 단지 교사의 힘으로만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교장 하나가 학교를 변화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은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이 더해져야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흠~ 책을 덮으면서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본다. 그동안 엄마들 사이의 유명세를 탄 학교가 아니라 정말 우리 아이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학교. 책에서처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루에 세번씩 등교하고싶은 학교.

이 고민이 끝날 무렵. 나는 아이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부모가 되어 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원이 되던가. 아니면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온전히 아이의 행복을 위해 또 다른 보금자리를 꿈꾸고 있겠지...

 

 이 고민은 좀 더 천천히 해보련다. 아무쪼록 이 책 '작은 학교의 힘'을 좀 더 많은 학부모들이 읽고, 공감하면서 현재 우리 공교육이 처한 여러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더 많은 교사들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바람직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반성하고, 노력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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