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고 지냈던 나에 대해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잊고 지냈던 내 주변의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으며,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삶의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됐기에

이 책은 정말 두고 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단어.

작가는 여덟가지 단어를 가지고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때로는 책, 때로는 음악, 또 작가가 했던 광고, 작가가 만난 사람등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 단어, 自尊.

 작가는 나의 기준점을 밖에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찾지말고, 내 안의 기준점을 찍고,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 보고, 나만의 무기를 만들라고 한다. 내 마음 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되기에 나 자신이 되어라라고 반복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자존. 사실 나는 이 단어 조차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때론 불행했고, 불안했다. 그런데 33이 되어서... 그것도 책을 읽다 불현듯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됐다. 그리고 책에 빠져들 수록 나를 돌아 볼수록 행복해졌다.

 

 두번째 단어, 本質.

 시간의 세월을 잘 견뎌냈던 것들은 본질적인 것들이고, 그렇기에 본질은 자존과 고전에 잘 어울린다.

 핵심이 무엇인지 보는 노력, 어떤 것을 향해 달려가느냐가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어떤 노력으로 달라져야 할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다시 고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세번째 단어, 古展.

 불행하게도 좀 더 어릴 때의 나는 고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멀리 하려했고, 지금에 와서는 그랬던 시간들이 약간의 후회로 남고, 뒤늦은 후회덕에 고전의 매력에 이제서야 눈을 떴다. 고가품과 명품의 차이를 이제야 알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더해지는 나이만큼 고전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시간을 견뎌낸 클래식의 가치처럼 인생이라는 시간에서 나 역시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가길....

 

네번째 단어, 見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게 인생이더라. - p123

이 단어는 광고쟁이인 작가이기에 더욱 선택했던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장면일지라도 광고 속에서 만나면 감동이 되고, 기억에 남게 되니까. 하지만 이는 실생활에 적용시켜도 작은 행복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기도 하다. 아침마다  "늦었어. 시간 없어 빨리 해!"를 아이들에게 연거퍼 말하고 있다보면 오늘 아침도 어제아침과 같고, 내일 아침도 같은 시시각각 육아전쟁터인 내 인생이겠으나, 작가의 말 한 마디에 "늦었어. 빨리해"를 외치면서도 "잠깐만 엄마! 내가 옷 입을거야!"하며 고사리손으로 발가락부터 바지속에 밀어 넣는 아이를 보며 '정말 많이 컸구나' 잠시 웃음지으며 뿌듯한 여유도 누릴 수 있었으니까.

 

 다섯번째 단어, 現在.

 Seize the moment. Carpe Diem. 개처럼 살자! - p134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p149

항상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에 맞춰 살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늘 달리는 모습. 그래야 불안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 지금까지 나는 그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뭔가 불안했다.

하지만 순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올 해 초 여행을 떠나 새삼 깨닫게 됐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현재 그 순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마음도 평안해졌다. 삶은 달리기이다.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 그렇기에 앞만 보고 너무 먼 목표점을 바라보려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순간을 의미를 부여하고, 긴 마라톤의 여유도 되찾아야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개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그렇다. 자고 일어나 처음 눈을 떴을 때, 세상을 마치 처음 본 듯 즐거워하고, 먹는 순간, 노는 순간 그 이후의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그 단순함에서 많은 것을 또 보고 배운다. 까르르 웃으며 노는 그 순간의 행복을 나 역시 느낄 수 있다.

 

여섯번째 단어, 權威.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것. 진정한 권위란 그런 것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 하던 시절, 권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잠시 이 단어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것. 생각보다 쉽지않지만 분명히 그것이 진정한 권위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뿐. 그러나 진정한 권위가 살아있어야만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다.

 

일곱번째 단어. 疏通.

다름을 인정하고, 문맥을 생각하고, 생각을 디자인하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생활속에 유용하게 써먹어 봐야겠다

 

마지막 단어, 人生.

작가는 친절하게도 지금까지 말했던 단어들을 정리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찾아가자! - 237p

 

 작가는 불혹의 나이가 되면 <달과 6팬스>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으며

불혹 보다 10년이 지나서야 스스로의 자리에서 행복해졌다고 했다.

40. 다다르기엔 나에게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불혹의 나이에 내가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나는 또 어떻게 느끼게 될까? 

 

 한동안 이 책의 여운으로 나는 내 인생을 다시 조각하게 되는 느낌이고,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시에 나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대하는 중이다. 작가는 본인의 강의로 사람들이 돈오점수하게 되길 바랬는데...나 역시 책 한권의 깨달음으로 서서히 내 삶을 변화시켜가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141p

 

 후회 없는 인생. 오늘 지금 이 순간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오늘도 내 안의 점들을 연결해 나라는 별을 만드는 중.

 Seize the day.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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