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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해?
양서윤 지음, 송효정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왜?"란 질문이 떠오르는 책 <햄버거가 스테이크 보다 위험해?>(양서윤 지음, 개암나무 펴냄)는 여러가지 먹거리와 관련하여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지식동화입니다.
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하다고 하니,
저희 둘째는 "그럼 햄버거 말고 스테이크 먹으면 되고, 그럼 더 좋지."
라고 하고, 큰 아이는" 혹시 '햄버거병' 때문에 그런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러자 '햄버거병'이 뭐냐고 묻는 작은 아이에게 큰 아이는 제가 그랬듯이
햄버거의 고기가 덜 익혀진 상태로 판매되어 그걸 먹고 심각한 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대략적인 설명을 했는데요.
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좀 더 명확하게 '햄버거병'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답니다.
아마 뉴스를 보다보면 아이들이 엄마 "햄버거병이 뭐에요? 구제역이 뭐에요? 조류독감은 어떻게 생겨요?"등
질문을 많이 할텐데요.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콕 찝어서 설명하실 수 있으신가요?
대략적인 설명보다 정확하게 "그건 말이지~" 하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면
이 책 <햄버거가 스테이크 보다 위험해?>를 아이와 꼭 같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 역시도 그랬거든요.
목차를 보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한 번에 파악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런 지식 책들은 앞에서부터 꼭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구요.
혹시나 지식동화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아이라면 하루에 한 가지씩 읽어가면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이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구제역에 관한 내용으로 "돼지들을 산 채로 땅에 묻는다고?"란
제목의 내용입니다. 일단 구제역이란 어떤 병이고, 구제역에 걸리는 동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구제역을 옮기는 매개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는데요.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됐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NIE로 신문 자료들 출력해서 같이 살펴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또 살처분 되는 가축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과도한 방역으로 인해 죽지 않아도 될 가축까지 살처분하는 문제 등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볼 거리가 참 풍부했는데요.
오로지 인간을 위해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해내도록 좁은 축사에서 비위생적으로 길러졌던 돼지가
돼지열병이나 구제역과 같은 질병에 걸려 살처분되고,
또 구제역의 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확신도 없이 산채로 땅에 묻힌다는 것 자체가
저희 아이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답니다.

AI라고 불리는 조류독감은 매년 새들에게 찾아와 농가에서도 긴장을 하곤하는데요.
특히나 조류독감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이 조류독감이 우리가 먹는 과자, 빵 등의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게 한다고 해요.

신문에서 AI기사가 뜨면 한동안 치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하는데요.
조류독감이 걸린 닭으로 치킨을 요리하고, 또 그 치킨을 먹으면 독감에 걸릴까 우려하기 때문일텐데
그것이 진실일지? 거짓일지?는 이 책을 보시면 확실하게 아실 수 있어요.

다음으로는 수입농산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요.
요즘엔 정말 우리나라에 팔지 않는 과일이 없을 정도로 수입농산물이 많잖아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칠레산 포도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서 엄마들도 많이 사는데요.
혹시 그 칠레산 포도가 그 먼 길을 지나 도착했음에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나요?
농약에 대한 규제들에 대한 정보 역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요.
우리가 왜 우리 농산물, 제철 과일을 애용해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답니다.

부끄럽게도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오렌지에 붙은 번호를 보면서
'이 번호로 된 오렌지는 맛이 좋던데 앞으로는 이 번호로 된 오렌지만 구입해야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숫자는 과일이 어떻게 재배되었는지 알려주는 PLU코드였더라구요.
참고로 그 오렌지는 #3107, # 4102 가 제가 봐왔던 숫자였는데요.
4나 3으로 시작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과일이라고 하네요.
아마 우리가 지금까지 먹은 오렌지는 다량의 화학비료와 농약을 함유하고 있던 오렌지였던 거겠죠?

아직 안전성에서 뭐라 말 할 수 없는 GMO 식품,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GMO를 재배하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GMO를 수입하는 나라라는 것을 아이와 책을 보며 처음 알게 됐는데요.
두부, 간장, 올리고당, 아이스크림, 과자, 빵, 팝콘, 음료수 등의 원료로
다량의 GMO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
우리나라가 GMO성분을 표시하는 기준이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GMO 식품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나나가 지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혹시 뉴스에서 들어보셨나요?
멸종위기에 처한 바나나에 대해 알아보며
생물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는데요.

다양한 품종 개발과 동시에 유전자 조작식품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로 인한 딜레마.
앞으로 과학자들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쉽지 않지만 꼭 해결해서
맛있는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멸종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살충제 연어와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그리고 살충제 달걀과 멜라민 분유까지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이야기 됐던 먹거리 사고들에 대해서
퀴즈, 만화 등을 통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햄버거가 스테이크 보다 위험해?>.

우리 가족의 안전하고, 즐거운 식사를 원하신다면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읽어보시고 미래의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는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개암나무 서포터즈로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