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여행자 - 바이올린 메고 떠난 88일의 유럽방랑기
임하영 지음 / 천년의상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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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아이 초등학교에서 화요일 아침마다 책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달엔 마음이 착한 작가이자 늘 소녀같은 작가, 차영아선생님의 <쿵푸 아니고 똥푸>를

읽는 중이다. 어제는 아이들과 그 책의 두번째 이야기 '오미지의 택배'를 읽었다.

그 이야기를 읽기 전, 아이들에게 "과연 언제부터가 진짜 어른일까?"란 질문을 던졌는데,


"26살이요. 우리 엄마는 26살에 결혼을 했데요."

"100살이요."

"20살이요. 성인식 하잖아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언제부터 어른이라고 생각했던가?'

잠시 기억을 되짚어 봤다.

얼마전 내 블로그를 뒤적이다 블로그의 첫 발자국까지 거슬러 올라갔는데

대학졸업을 앞두고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던 글들이 있었다.

세상이 바라는대로 원하는 대로만 되진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세상과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자 생각했던 그 날.

난 비로소 어른이 됐던 것 같다.

 

요즘 틈나는 대로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바이올린 메고 떠난 88일의 유럽 방랑기 소년 여행자 임하영>

처음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 역시 파리, 독일 등지를 여행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끊임 없이 우리나라와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글을 읽으며

과연 이 나라를 살아가는 어른이자 한 국민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됐고,

진정한 어른으로 앞으로 이 나라를 살아갈 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또, 세계와 자신에 대해 여행길에서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작가를 보면서

살짝 사춘기에 접어 드는 큰 딸에게 좀 이른 감도 없진 않지만 꼭 읽어보라고 권했다.

 

어린나이의 작가이지만

이 나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보고, 걱정하며

세계 속의 우리나라를 통찰하는 시선이

아무생각 없이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종을 울린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끊임없이 성찰 하는 모습은 이 시대 어느 청소년과 다르지 않다.

나에게 중학생 자녀, 고등학생 조카가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고 선물하여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야기들.

 

혹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시야의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길 바라는 부모님이라면

또, 어른이 되기위해 꿈틀 대는 자아와 힘겨누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힘이되어 주고 싶다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진정한 어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지 고민하는 어른이라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꼭, 정말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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