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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알고 있지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글과 그림이 서로 사이좋게 손 잡고 가는 듯한 책을 만났다. 표지의 질감도 따뜻하다. 나무가 지혜로운 이유를 수다스럽지 않게 조곤조곤 천천히 얘기해 주는 책이다. 매일 보던 집 주위에 있는 나무들도 이 책을 만나고 나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나무가 하늘로 뻗어있는 가지만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오랜 세월 잘 자라기 위해서는 땅속에 뿌리를 잘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그림만 보고, 두번째는 글만 보고, 세번째는 글과 그림을 함께 보고, 마지막으로 그림만 조용히 들여다 보면 나무곁을 스치는 바람소리도 들리고,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 오는 소리도 들린다. 오래도록 책꽂이에서도 내 손이 잘 닿는 곳에 꽂아두고 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