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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2 ㅣ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평점 :
상상해 보자. 팥빙수산 꼭대기에 위치한 눈사람 안경점. 안경점에서 만날 수 있는 안경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안경이 아니다.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보여주는, 그로 말미암아 용기와 미래를 길어올리게 해 주는 마법 안경이다.
꿈꾸던 만국을 손님으로 만나고(마지막 여행을 요청한 만국은 앞으로도 계속 여행을 할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전 잔뜩 긴장한 친구 윤우도 만나고(전학한 학교에서 윤우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지구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주아(과연 주아가 본 미래는 뭘까?)도 만난 마법같은 시간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다음으로 아이의 반응이 뜨거운 책이다. 무엇이 아이의 마음을 건드렸는지는 알 수 없다.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을 뭐든 보여주는 안경일지도 귀엽고 다정한 펑펑과 스피노의 캐미일지도 모른다. 그저 엄마로서는 이 책 안에서 담뿍 젖어들었을 아이만의 세계를 그려볼 뿐이다. 아이는 언젠가 마주할 마법 안경을 상상하며 제 나름의 질문을 떠올리는 달콤함을 맛보았을 테고, 각자가 본 안경 너머와 실제로 행한 선택들 사이에서 인생에서의 질문과 해답 사이의 간극과 여정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꼈을 터. 2권부터 읽은 것이 못내 아쉽다는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 1권을 관내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한 밤. 어쩌면 오늘 밤 꿈에서 펑펑과 스피노를 만날지도 모른 상상을 장난스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