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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 동굴벽화부터 아이패드까지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 르네상스, 바로크, 현대, 동시대로까지 예술의 시작부터 그간의 역사를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평론가인 마틴 게이퍼드가 대화 형식으로 들려줍니다.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역사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지루하지 않고 읽는 내내 호크니와 게이퍼드의 대화에 참여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에 실린 작품들도 크고 선명한 이미지들로 제공되어 작품들을 보다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속지의 종이도 두께가 두껍고 질이 좋아 넘겨보기에 편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잘 몰랐던 작품들을 포함하여 특별한 의미를 지녀 선정된 31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회화뿐 아니라 판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을 다루고 있기에 서로 다른 매체의 특성들이 작품을 감상할 때 재미를 더해주었으며, 중국이나 일본의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어 미술에서 동양과 서양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호크니의 작품은 종종 가게들에도 걸려있는 것을 보았을 정도로 잘 알려지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인데, 책에서 중간중간 호크니의 작품도 조금씩 나와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화가 하면 호크니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호크니는 옛날에는 아크릴, 포토콜라주 같은 작업들을 했었는데 아이패드로까지 매체를 확장해서 이제는 아이패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인데요. 호크니의 아이패드 작품들을 찾아보니 2011년 작품들도 많은 걸로 보아 벌써 10년도 넘게 아이패드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호크니의 아이패드 사랑이 느껴지는 대화가 있었는데, 호크니는 아이패드가 스케치북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아이패드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고 하니 아이패드 작업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호크니의 작품 중 <여왕의 창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이 인상에 남습니다. <여왕의 창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실제 웨스터민스터 수도원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의 디자인이라 하니 신기했고, 직접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그림의 역사에 대해 쭉 호크니 & 게이퍼드라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면서 즐거웠습니다. 호크니는 그림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이어져나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림의 역사가 앞으로의 삶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