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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20년 소풍
황교진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어머니와의 20년 소풍>은 식물인간 상태의 의식 없는 어머니를 20년간이나 돌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저자가 대학 졸업 무렵인 97년도에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그대로 20년간 의식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가족을 보살피는 내용은 종종 미디어에서 들어보긴 했지만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케어했다는 얘기에 놀랐습니다. 흔히들 10년이면 강산이 한번 바뀐다고 하는데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이니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간병이 쉽지 않은 일인데 아픈 가족을 직접 보살폈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쓰러진 어머니를 돌본 간병의 기록이 아닌 어머니와 아들. 이 두 사람의 삶을 들어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또 언제든지, 어느 가족에게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더 몰입이 되었습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니까요.
어머니가 쓰러지던 해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대학교를 졸업할 나이라고 해도 어린 나이이고, 종일 간병을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어머니와의 다정다감 에피소드들에서는 긴 시간 동안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군 복무를 할 때 등의 일화들이 있는데,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83 페이지 -
어머니 마음을 읽혔습니다. “교진아, 이제 엄마에게 매이지 않고 네가 살 수 있어 기쁘단다. 엄마는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해. 너도 꼭 행복해야 해.”
힘든 순간들이 많으셨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다한 시간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하늘에서 언제나 아들을 지켜보시고 늘 함께이실 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자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