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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맛
정하늘 지음 / 크루 / 2024년 6월
평점 :
주변에 공무원이 없기도 하고 평소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공무원의 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지방 행정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사 후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공무원 민원 관련해서 좋지 않은 기사를 많이 접하다 보니 책을 읽기 전에는 퇴사의 이유가 일 관련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퇴사의 이유가 개인 사정이라고 해서 마음 놓고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의 맛>은 공무원의 장점과 힘든 점, 업무에 관한 것, 시험에 관한 것, 일상, 휴가 제도, 급여 등 공무원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직업이라 옛날부터 인기 있는 직업이고 경쟁률이 치열한 직업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다 보니 그 외에도 장점이 그만큼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흔히들 공무원의 단점으로 낮은 급여를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명절 급여비나 시간외근무수당, 정액급식비, 직급보조비, 가족수당, 정근수당 등 여러 종류의 수당과 출장 비 등의 여비로 인해 급여가 꽤 괜찮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휴직 제도도 장점이라고 생각되었는데요. 일반 직장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될 수 있지만 공무원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단점은 역시 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경험한 것만 듣더라도 좋은 의도로 얘기한 것이 왜곡해서 받아들여 신문고에 소설을 쓰는 민원인이나, 폭력적으로 나오는 민원인의 얘기는 참 착잡했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신문고에 민원이 올라오면 답글로 해명해야 하는 것도, 일부 민원인이 위협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책과는 반대로 예전에 주민센터에서 불친절한 직원을 만난 경험이 있었는데, 공무원들에게 친절의 의무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이 되려면 정당하게 시험을 치고 들어가야 하고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지만 들어간 후에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힘든 일이 있겠지만 주민센터에는 청원경찰도 없으니 위협적인 요소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와 장치가 마련되기를 바라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