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글쓰기 -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 박물관의 일 1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획 / 이케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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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도 늘 관람하는 입장에서 작품 캡션이나 전시 팜플렛을 참고만 했지, 박물관의 글에 대해서 심도 있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제목을 보고 내용이 궁금해졌다. 평소 박물관에서 작품만 보고 글은 그냥 지나치거나 혹은 대충 훑어보고 지나갔을지 모를 우리에게 이 책은 박물관 글쓰기에 대해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하고 지었기에 더욱이 신뢰가 갔다.

 

 책의 구성은 1부 박물관 글이란 무엇일까 / 2부 박물관 글, 어떻게 쓸까 / 3부 정확하게 쓰는 것은 기본이다 / 4부 원칙도 살리며 쉽고 재미있게 쓰는 기술이 있다 / 5부 궁금할 땐 어떡하죠 / 6부 한번 써볼까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그동안 박물관의 글은 시대와 작품의 사실만을 전해지는 그대로 기록한다고 생각해왔기에 박물관 글쓰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바로 1부에서 질문을 던지는 전시글, 4부에서는 배려의 원칙, 5부에서는 국어사전 찾기, 참고도서, 6부이다.

 

 질문을 던지는 전시글 파트에서는 한 전시의 프롤로그를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의 프롤로그는 단순히 전시에 대한 설명글이 아닌 전시를 본 관람객의 생각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관람객에게 그 전시를 더욱 인상에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의 원칙에서는 딱딱하고 잘 읽히지 않는 글을 관람자의 시선에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일반인은 모를 수 있는 전문 용어에는 한자를 함께 적으면서 한자 뜻풀이 주석도 달아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국어사전 찾기와 참고도서에서는 사이트와 사전들을 새로 알게 되어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직접 글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예시들이 있어 재미있었다. 아직은 단어 바꾸기에 밖에 도전을 못 해봤지만 좀 더 연습해서 문장 다듬기와 문단 고치기도 해볼까 한다. 꼭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글쓰기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최근 전시 디자인에 대해서 접하면서 전시물 배치나 조명, 관람자의 동선, 전시 디자인의 다양한 기법 정도만 신경 썼지 글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전시에서 빠져선 안 될 존재인 글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왜 잊고 있었을까? 이 책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전시장에서 글의 존재를 다시금 상기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앞으로 만날 전시에서는 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품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자세히 읽어볼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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