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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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시인을 좋아해서 그동안 나태주 시집을 많이 빌려 읽곤 했었다. 나태주 시는 언제나 나에게 포근하고 따뜻함을 안겨주었는데 이번 책에 실린 시들 역시 그랬다. 표지의 그림부터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제목의 의미도 궁금했는데, 책을 펼치고 시인의 말을 읽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가 잘 와닿았다. 그동안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의외로 단순 명쾌하다. 이 세상은 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는 한 사람이고 너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라는 점이며, 더 중요한 것은 오직 한 사람일 뿐인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모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태주 시인이 지은 시들 중 라는 말이 들어간 시들만 골라 엮었다고 한다. 이번 시집의 구성은 총 4부로 1부 오늘 너를 만나 / 2부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 3부 너는 흐르는 별 / 4부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새해, 가을 햇살 아래, 힘든 날, 오후의 카톡, 후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 여섯 편의 시가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시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시이다. 이 시는 마치 나에게 하는 말인 것만 같달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 시는 나의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한 하루에 잔잔한 위로가 되었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고 나는 오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좋았다. 그래도 돌아서면 또 하루를 후회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음을 떠올려보자. 시에서 자신을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라고 한 것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주자. 나 아니면 또 누가 나를 다독여줄까.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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