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 세상에 의문을 던지는 53가지 철학 이야기
이충녕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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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내게는 늘 어려운 존재였다. 특히 작년에 철학의 하위 분야인 미학을 처음 접하면서 철학은 더 어렵게만 느껴졌고 그 뒤로 또다시 철학을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미학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미학에서 만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실러, 메를로퐁티 등의 철학자들이 책에 대거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도 들고 좀 더 철학과 미학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게다가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예시로 풀어낸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지만 하나의 철학 당 세 페이지 정도라 읽기에 부담이 없고, 동시에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나처럼 철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도 읽는 데 무리가 없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실러의 예술을 배워야 하는 철학적 이유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독일 계몽주의 시대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실러가 원래 의사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실러는 예술교육이 인간의 완성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았는데, 나 역시 인간의 삶에서 예술이 등한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런 그의 주장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또한 실러는 예술을 배우는 것은 몸과 이성의 두 부분이 추구하는 것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삶에서 예술을 배우고 즐기면서 상반되는 두 충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하였다. 그동안 예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철학의 방향으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이런 실러의 철학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미 저자는 10만 구독자가 주목한 철학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만 읽어도 충분하지만 책과 함께 영상을 시청하면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가끔씩 어려운 철학을 만날 때 영상을 찾아볼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동안 등 돌렸던 철학을 다시금 마주하고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철학이 앞으로 나의 삶에 어떻게 작용될지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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