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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만든 감옥 - 두려움과 죄책감으로부터 탈출하기
맨리 P. 홀 지음, 윤민.남기종 옮김 / 마름돌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생각이 만든 감옥 - 두려움과 죄책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겪었던 고충의 원인을 이 책을 통해 보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다시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야 제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마주하는 계기가 생긴 적이 있습니다.
좋게 넘길 수 있는 일에도 화가 나는 마음 타인을 과도하게 경계하고 공격적으로 대하는 마음,
이유 없는 혐오감이 생기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알고 보니 두려움에서 나오는 공격성이었고 이 공격성이 결국 나 자신을 좀먹고 있었다는 것을 늦게 나마 알 수 있는 아주 값진 계기였습니다.
물론 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자리 잡기까지 많은 세월이 소요된 것 또한 맞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습관적으로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하다보니 근본적인 원인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었다는 것을 부정하게 된 것이었지요.
값진 계기를 통해 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을 하고나니
그 전보다 마음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해 졌습니다.
나 자신과 감정을 동일시하는 것이 줄어 든 것은 물론 지나치게 휩쓸리기 전에
스스로 자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이 모든 것이 두려움과 도피하고자 하는
무책임함에서도 나오는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죄책감이야 말로 진정으로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얻고 싶다면
최우선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려움과 죄책감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 없이는 그 어떤 방도를 취한다 할지라도
나 자신을 좀먹는 악순환의 고리는 결코 끊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깨닫기까지 수년이 걸렸습니다. 내면에서 도통 사라지지 않는 화와 분노가
결국 두려움과 책임을 피하기 위한 도피에서 나오는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말입니다.
만일 자신도 도통 모를 화, 분노, 걱정 같은 감정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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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6
전보다 참을성이 줄어들고, 사람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일이 늘어나고,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면 불안감에서 비롯된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감이 표출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지 모르지만, 이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면 남은 물론이고 자신과도
함께 하기 힘든 괴팍하고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p. 62
걱정은 생명을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두려워하는 것은 온몸에 염산을 뿌려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내면의 자산을 불태우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고, 고독과 불행으로 가득한 삶을 자초하는 독약입니다.
P. 94
죄책감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을 힐책해야 할 만한 일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겠답시고 나서지만, 나의 다혈질적인 성격, 의심하는 마음, 시기와 질투심은
보지 못합니다. 비뚤어진 관점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흠을 질책하고, 진짜 단점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태연하게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p. 100-101
자연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지침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만든 사상과 생각에 빠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올바른 행동의 기준은 단순 명료합니다.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
나의 신체적•정신적•감정적 건강을 지켜주는 것, 도덕적으로 당당하게 내일을 맞을 수 있는
용기와 내면의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올바른 행동입니다.
p. 128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는 성장하기 위함입니다. 우주의 법칙은 정의롭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한 번의 실수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 무한토록 형벌을 내리는 복수의 화신이 아닙니다. 영원하고 반복적인 형벌은
우리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부정적인 패턴에 불과합니다.
이 점을 명심하시면 보다 건설적이고 목적의식 있는 삶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p. 160
자연의 이러한 교육 방식이 의식에 조금씩 스며들면 최종 해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마음의 안정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울한 현실을 그저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무지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을
포함한 많은 일들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다음에는 관찰하고, 돌아보고, 사색하고, 느끼고, 공부하고, 내가 현재 상황에 처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원인을 파악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고 해결책은
없다는 비관적 시각과, 인간은 그저 생고생만 하다가 죽기 위해 태어났다는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p. 174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삶의 좋은 면을 모조리 시야에서 차단하고,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반복하고, 내가 내 삶을
망치고 있다는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을 때 비관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