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닉 워치 - 시대의 아이콘이 된 클래식 시계 이야기, 올컬러
콜린 살터 지음, 김지현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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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작은 시계에 담긴 거대한 역사

평소 시계를 볼 때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먼저 눈이 갔다면 『아이코닉 워치』를 읽고 나서는 그 시계가 어떤 시대에 태어났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는 브레게, 까르띠에, 롤렉스, 오메가, 파텍 필립, 세이코를 비롯해 카시오와 스와치까지 다양한 시계가 등장한다. 각각의 시계가 가진 기술적 특징뿐 아니라 탄생 배경과 역사적인 사건, 그리고 그 시계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시계를 둘러싼 이야기, 존 레논의 파텍 필립 2499, 말론 브란도의 롤렉스 GMT-마스터처럼 유명 인물과 시계가 만나는 대목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단순히 ‘유명인이 착용한 시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계가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전해졌는지를 읽는 재미가 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와 우주 탐사의 관계처럼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등장했던 시계도 있고, 쿼츠 기술을 통해 시계 산업에 변화를 가져온 세이코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반면 카시오 F-91W나 스와치처럼 많은 사람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시계까지 함께 다뤄 시계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비싼 시계의 가격이나 희소성을 자랑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왜 이 시계가 특별한지, 어떤 기술과 문화적 의미를 남겼는지를 이야기한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읽다 보면 시계 한 점이 작은 역사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계 애호가는 물론이고 디자인, 기술,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가 어떻게 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펼쳐볼 만한 책, 『아이코닉 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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