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지도 한 장이 어느 순간 무섭게 보이기 시작한다『이상한 지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제목 그대로 ‘지도’였다. 보통 소설에서 지도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보조 자료에 가깝지만, 이 작품에서는 지도 자체가 거대한 수수께끼다.죽음을 맞이한 할머니가 남긴 단서라고는 일곱 마리 요괴가 그려진 한 장의 지도. 처음에는 의미를 알 수 없었던 폐촌과 사당, 여성의 뒷모습, 석탑의 방향 같은 요소들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묘하게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그리고 그때부터 독서 방식도 달라졌다. 문장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다시 펼쳐보고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며 ‘혹시 이것도 단서인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미로 안에서 직접 길을 찾는 느낌이었다.개인적으로 우케쓰 작품의 매력은 무언가 끔찍한 것을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 평범한 것에서 이상함을 발견하게 만드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그림과 장소가 이야기를 알고 난 뒤에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그 변화에서 오는 서늘함이 상당하다.특히 단서들이 조금씩 맞물릴 때의 쾌감이 좋았다. 책을 빨리 넘기면서도 앞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는 묘한 작품이다.『이상한 집』, 『이상한 그림』에 이어 이번에는 ‘지도’를 가지고 독자를 제대로 끌어들였다. 추리소설과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작가가 숨겨놓은 단서를 직접 찾아가는 독서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다 읽은 뒤 가장 먼저 하게 되는 행동이 첫 페이지의 지도를 다시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상한 지도』가 어떤 소설인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