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하루는 뇌에서 시작된다
벤트 프라이발트 지음, 곽지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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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뇌와 함께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모든 하루는 뇌에서 시작된다』를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아주 평범한 행동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찾는 것부터 업무에 집중하고, 사람을 만나고, 운동하고, 별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잠드는 순간까지. 그 모든 과정의 뒤편에서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뇌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보이지 않는 뇌의 하루’를 일상의 시간표처럼 따라간다. 특히 수면 중 낮의 경험과 기억을 정리하는 뇌의 활동이나 집중력, 운동 습관, 의지력, 스마트폰 사용 등에 관한 이야기는 당장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뇌과학을 만능 해답처럼 포장하지 않는 태도였다. 인간은 단순히 뇌의 명령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몸과 환경, 주변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무조건 의지력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뇌의 특성을 알고 생활의 조건을 조금씩 바꾸는 편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전문용어로 가득한 뇌과학 책을 예상했다면 의외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내용을 우리의 하루에 자연스럽게 연결해 놓아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

잠, 집중력, 운동, 스마트폰, 기억, 감정처럼 매일 반복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책장을 덮은 뒤 자신의 하루를 한 번쯤 다시 관찰하게 만드는 뇌과학 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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