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인간적인 이야기’라는 점이었다.신과 괴물, 전쟁과 모험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한 인간이 있다. 오뒷세우스는 수많은 위험과 유혹을 지나면서도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잊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영웅답고, 때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그래서인지 수천 년 전의 서사시임에도 지금의 삶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고,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한 사람이 수많은 고난을 통과하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이번 『오뒷세이아』는 김헌 교수의 완역으로, 원작이 지닌 신화적 분위기와 서사적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석과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어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작품 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읽고 나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오뒷세우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남는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수많은 선택과 방황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 편의 거대한 신화를 읽는 재미와 함께 인간과 삶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