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오래 보다 보면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왜 이 로고는 기억에 남고, 어떤 로고는 잊히는가?”『로고 디자인의 원칙』은 이 질문에 대해감각이 아닌 ‘구조’로 답하는 책입니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좋은 사례를 나열하거나 트렌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로고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원리를차분하게 풀어낸다는 점입니다.특히 형태가 가지는 의미,그리고 그 형태가 인식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은단순한 디자인 이론을 넘어‘보는 사람의 시선’을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픽토리얼 마크에 대한 설명에서는텍스트 없이도 전달되는 시각 언어의 힘을 강조하는데,이 부분을 읽으면서좋은 로고는 설명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또한 타이포그래피와 심볼이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질서’로 바라보게 만들어 줍니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디자인을 감각적인 영역에서 끌어내어이해 가능한 영역으로 정리해 준다는 점입니다.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보다왜 그것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디자이너뿐 아니라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무언가를 표현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