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8세와 여인들 1
앨리슨 위어 지음,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단순히 튜더스라는 영국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헨리8세가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영국 국교회를 재정립시켰다는 이야기는 이미 역사시간에 배운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대에 보기 드물게 6번이나 결혼을 하면서 앞선 아내들을 전부 죽이거나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서는 솔직히 배운 바가 없다. (난 이것을 단순히 한 남자의 바람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진솔하게 다루었다 할 수 있다.

후계자에 대한 강한 집착. 그것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모든 남자의 단순한 사명감 보다 튜더라는 왕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또한 본능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혼에 대한 이유였다. 자기대에서 왕조가 끊긴다면 그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으리라. 이것은 우리 선조들도 겪었던 일들 중에 하나이다.

간접화법식으로 처리한 위어의 기술은 솔직히 지겹기 그지 없으나, 그 부분에 익숙해지고 나면, 이 책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들과 서로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많은 탓에, 뒤로 갈 수록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온통 헨리의 앞으로의 결혼 생활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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