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재즈처럼 다가오시는 하나님
도널드 밀러 지음, 이문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 하나님을 안다고는 하지만 느끼지 못하는 나를 위한 책!

 
이 책은 정말 술술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몇 시간만에 뚝딱 읽었는데, 여느 기독교서적처럼 기독교적인 용어도 별로 쓰지 않고, 어려운 이해를 필요로 하는 내용도 없습니다. 하지만 웃으며 때로 진지하게 빠져서 읽은 책에는 복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상의 언어로 표현된 복음, 단지 머리로만 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하나님과 복음이 있었습니다.
 
도널드 밀러는 자신의 어릴 때부터의 경험에서 죄와 죄책감에 대한 부분을 자신의 추억과 생활에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께 숙제를 안 해서 둘러댄 거짓말, 친구와 함께 흥분해서 보았던 빨간 책(?), 거침없이 해대던 욕지거리, 어머니를 속이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던 돈으로 자신이 쓸 낚시대를 산 일 등 작은 죄책감들이 자신의 영혼을 옥죄던 일부터 콩고의 남자들이 무참히 인종청소를 하면서 강간과 살인을 일삼는 일들을 통해 인간 조건의 결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지금까지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슬럿머신처럼 비인격적이고 가끔씩 행운이 필요할 때마다 손잡이를 당겨서 복을 받아내는, 그저 그런 하나님이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느끼는 하나님도 그런 하나님으로 포장되어 있는 듯합니다. 내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하나님은, 물론 내가 완벽하게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어쩌면 내 욕심으로 만들어낸 나를 위한 나의 온디맨드식 하나님인지도 모릅니다. 도널드 밀러가 느끼는 것처럼 나도 하나님을 그렇게 오해하고 내 생각대로 뇌 속에 형상을 그려서 저장해놓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널드 밀러는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내가 살아보고 행하고 아는 만큼 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삶으로 경험한 것만이 진정 살아 있는 신앙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의 말은 가끔 CBS나 CTS 기독교방송에서 화려한 말솜씨로 청중들에게 종교적 부담감을 지우는 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분량만큼 자신이 누린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종교적인 범위에만 함몰되어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늘 사랑 사랑을 노래 부르지만, 도널드 밀러가 히피들의 사랑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경험처럼 진정한 사랑은 말이나 노래가 아니라 진정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읽고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가끔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팍팍한 신앙생활 때문에 지친 분들에게는 권장하고픈 그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