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어도 살자
아우레오 배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가슴이 넓으니까 슬픈 것이다’
어둠.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납니다. 내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별이 많이 보입니다. 힘듦의 경험은 당신의 내면에 어둠을 내리깔고 당신이라는 별을 더 빛나게 합니다. 힘듦의 경험은 그런 경험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깨워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을 줍니다. 힘듦은 고로 빛과 어둠처럼 삶의 균형입니다. (p.100)
이 책은 사랑하는 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던 좋은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오랜 우울증으로 자신의 죽음까지 생각해 본 저자가 죽음에 대해 끊이지 않던 생각들을 정리한 결과이다.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유한하기에 더욱 빛나는 ‘삶’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풍’ 같은 삶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느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보다 현재 어떤 마음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존경하는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가져온 ‘아우레오’를 영어이름으로 정한 그는 예술가이지만 철학자적인 면모가 보이고, 기후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활방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The circle of life connects all living things.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순환고리로 연결된다. (p.209)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존중하듯 타인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삶을 아름답게 하는 건 겉으로 보이는 예의보다 진심 어린 존중과 배려이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데, 같은 운명을 품은 다른 사람을 비방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저 내 인생의 시간을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고,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게 존중하면 됩니다. 죽음이라는 운명을 가진 저 사람에게 따뜻한 웃음을 지어 주는 겁니다. (p.204)
죽음이라는 같은 종착역을 향해 가는 우리는 삶이라는 여정을 함께하는 여행객이니까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넓은의미에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린 결국 죽는데, 서로 친절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p.71)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의견을 강요하는 듯한 내용은 공감하기 어렵고 불편함이 느껴지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신념이 확고해 보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단호하게 전달하지만, 부드럽게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