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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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수학은 다른 면으로도 세상의 진리와 관련해 일종의 겸손을 가르쳐준다. 거의 40년 동안 수학을 공부한 내게 남은 인생교훈이 있다면 바로 세상사는 어느 것 하나도 결론을 내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사실이다. (p.120)



40년 넘게 수학을 공부한 저자는 수학 이론과 구조가 마치 생태계처럼 복잡하고 불규칙하기 때문에 수학 연구의 현주소를 정리하여 설명하기 어렵지만, 세상에 대한 수학의 영향력은 정말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한다.



1장에서 수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2장에서는 실제 삶에서 수식이 어떤 편리함을 제공하고 놀라운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고, 3장에서는 20세기 수학사를 이끈 수학계의 인물들을 만나본다. 들어가는 말에서 1장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2장과 3장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1장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언어, 수식

2장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 학문, 수학

3장 수학의 최전선에서 만난 사람들



수학을 다른 학문과 묶어서 살펴보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탄도학과 그 이론이 드러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을 다룬 부분이 인상적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그림에서 순간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의 궤적이 그 당시갈릴레오의 최신 탄도학 이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문명의 진화 역사에서 예술과 학문의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는 아주 많다. 그러나 아르테미시아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만큼 개념적 혁명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 (p.105)



수식의 역할과 파급 효과, 그리고 수식이 항상 안정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경직성을 지니고 있어보이지만 수식은 상황과 시대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지수 함수가 들어가는 인구 공식, 도덕성을 자비심과 능력으로 수치화하려는 시도 등 어떤 수식은 특정 주장을 표현하는 문장일 뿐이다.



책 전반의 다양한 그림과 예시는 이해를 돕는다. 수학이라면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친절한 수학 강의이다. 수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하고 우리에게 어떤 기회까지 확장했는지 조금 엿보고 나니 수식이 더 이상어려운 암호처럼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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