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 - 플뢰르 펠르랭 에세이
플뢰르 펠르랭 지음, 권지현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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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데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내 사연이 한국의 젊은 여성뿐 아니라 운명을 극복하려는모든 사람에게 나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p.9)



한국에서 태어난 플뢰르는 생후 6개월에 프랑스로 입양된다. 피부색이 달라서 주목받기 쉬웠기 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서민층 가정에서 자랐지만 출신 계층에 따라 출발점이 천차만별인 프랑스 사회에서 엘리트 계층으로 진입한다.


당시에는 내 피부색보다 사회적 계층 차이가 더 신경이 쓰였다. 나는 항상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느낌으로 살았다.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계층 이탈자’, 즉 다른 사회 계층으로 옮겨간 사람이 된 것 같았다. (p.70)



플뢰르가 문화부 장관일 때 상류층의 특권인 문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한다. 프랑스 국민의 문화생활 통계에 따르면 오페라 공연, 연극 공연, 박물관에 가는 건 부유층이고 빈곤층은 텔레비전을 본다. 모든 캠페인이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승리’도 있었다.


예를 들면 ‘반바지 입고 책 읽기’라는 페스티벌을 기획해 학교, 도서관, 서점 등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여름 방학에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지내도록 했다. 이때 출판사는 물론 수많은 관련 주체와 함께 해변, 레저 센터, 캠핑장, 마트 주차장에야외 도서관을 개관해 아이들에게 책 수천 권을 제공했다. 이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접한 아이들도 있었다. (p.113)



많은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장관이 된 플뢰르를 자랑스러워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 당황스럽고 한국의 환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전한다. 


아기일 때 자신을 타국으로 보낸 한국에 대해 플뢰르는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기회를 통해천천히 생각을 정리해 나간다.



한국의 관심은 플뢰르가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이야기가 ‘운명을 극복하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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