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 - 문지원 대본집
문지원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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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시청자 반응이 가장 반갑습니다. 창작자로서 내가 만든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작가 인터뷰 2권 p.593)



총 16화로 종영한 드라마의 대본집. 기획의도,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작가 인터뷰도 담고 있어서 드라마에서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각 인물들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변호사.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고 동기들보다 6개월 늦게 변호사가 된다. 신입 변호사 동기 최수연, 권민우와 따로 혹은 함께 사건을 담당한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우영우는 높은 아이큐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누군가를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우영우식’ 접근은 어려워 보이는 사건을 해결하는 돌파구를 찾아낸다. 


똑같이 며칠 밤을 세워가며 고생했음에도 위법 사유를 찾아낸 것도, 좋은 의견으로 칭찬을 듣는 것도 다 영우인 상황. ‘어차피 일등은 우영우인가’ 싶어 민우와 수연의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1권 p.487)



우영우는 고래에 푹 빠져있고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고래 이미지가 등장한다. 외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고래의 생태를 설명하는 부분은 아름답고 한편으로 쓸쓸하다.



아버지 광호, 친구이자 동료 수연, 독특하고 든든한 친구 동그라미 등 오랜 시간 영우 곁을 지켜준 사람들.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송무팀 직원 이준호 등 새롭게 영우와 가까워지는 사람들. 우영우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씩 넓어진다. 




다루고 있는 각 사건들은 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들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유죄와 무죄로 나누기 어려워 보이는 사건을 따라 머리를 굴려보았다. 상대방이 이상하든 이상하지 않든 이해의 폭이 조금 넓어진 기분이다. 



드라마가 예민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저자는 대본을 쓰는 내내 긴장하고 조심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떠나서 대본집은 재미있다. 드라마를 6화까지 본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서 영상을 글로 보는 재미가, 7화부터는 머릿속으로 영상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와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드라마를 감상해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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