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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
피터 메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평점 :
그곳에서 우리는 이백 여 년에 지어졌고 구가 사냥꾼들이 안식처로 삼았던, 바위틈에 웅크린 듯한 블랙하우스의 잔해를볼 수 있었다. 사면의 벽은 햇살과 소금에 탈색된 받침대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잔해를 보니 지금은 사라져버린 지붕을떠받친 벽인 듯했다. (p.243-244)
주인공 핀은 18년 만에 고향인 루이스 섬을 방문한다. 살인 사건을 살펴보기 위해서. 희생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목을 매단 채 발견된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부의 깊은 상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는 증거이다.
“2000년대 들어 처음 발생한 살인사건입니다. 이곳에서는 20세기를 통틀어서도 사건이 단 한 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건이 말했다. (p.45)
수사를 위해 섬을 돌아다니는 현재와 핀의 어린 시절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고 핀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사건 용의자들을 탐문할수록 잊고 있던 과거가 밀려온다.
루이스 섬에는 매년 이천 마리의 구가새를 사냥하는 전통이 있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안 스커 섬으로 새를 잡으러 간 사람들이 약 2주 동안 지내는 곳이 ‘블랙하우스’이다. 핀도 사냥팀으로 원정을 갔었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상황을 겪었다.
풍경과 인물 묘사가 생생하다. 작가는 오 년 동안 루이스 섬의 풍경을 찍고 집필을 위한 조사를 했다고 한다. 호러 스릴러라고 하여 마음 졸이며 읽었고, 믿고 싶지 않은 잔인한 부분이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