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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평점 :
나는 어렸을 때 죽음을 알았고
나는 늙었을 때 생(탄생)을 알았다.
거꾸로 산 것이다.
2019. 12. 8.
(p.65)
고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노트이다.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의 기록으로 육필원고 원본을 함께 담은 글도 있다. 사랑, 그리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 그리고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내용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이 다가오는 걸 알아도 책을 주문한다. 읽을 힘이 남아 있지 않지만 궁금하기 때문이다. 책이 도착하기 전에 더 이상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철렁했다.
99.
한 발짝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걷자.
한 호흡이라도 쉴 수 있을 때까지 숨 쉬자.
한 마디 말이라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말하자.
한 획이라도 글씨를 쓸 수 있을 때까지 글을 쓰자.
마지막까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돌멩이, 참새, 구름, 흙 어렸을 때 내가 가지고 놀던 것,
쫓아다니던 것, 물끄러미 바라다본 것.
그것들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었음을 알 때까지
사랑하자.
2021. 8. 1.
(p.179)
62.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깃털은 흔들린다.
날고 싶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공깃돌은 흔들린다.
구르고 싶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내 마음은 흔들린다.
살고 싶어서.
2020. 7. 5.
(p.119)
죽음을 앞두고 쓴 글을 마주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제목이 ‘눈물 한 방울’인 이유를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남긴 노트, 죽음을 앞둔 기록 앞에서 한없이 경건해진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