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종이다. 누구나 지구종이 될 수 있다. 언젠가는 우리 같은 존재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죽어가는 이 땅에서 멀리,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우리 자신을 심어야 할 것이다. (p.137)
아빠가 목사이고 남동생이 넷인 주인공 로런은 ‘초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어떤 고통을 겪으면 똑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와 싸운다면 상대를 때리는 순간 로런도 같은 충격을 받는다.
로블리도는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장벽 밖은 무법지대이다. 얼굴에 색칠한 패거리는 불을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마약을 하고 방화를 일삼는다.
사람들은 장벽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다. 꼭 나가야 한다면 총을 소지하고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한다. 사람들은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대부분 총을 다룰 줄 알고 아이들에게 사격 연습을 시킨다.
가난한 동네이지만 서로 돕고 버티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들이 발생하고 어렸을 때부터 로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하나 둘 사라지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로런은 언젠가 동네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비상 배낭을 만드는 등 준비를 시작한다.
로런은 암울한 현실에서 신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 생각을 정리하고 시의 형식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힘들 때 기댈 수있는 자신만의 ‘지구종’을 만들어낸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책을 쓴 1993년에서 2024년은 꽤 미래이지만현재로부터 불과 2년 뒤가 시간적 배경인 소설이라 왠지 섬뜩했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가독성이 좋았다. 《1984》를 읽을 때와 같은 답답함이 마음을 짓눌렀다. 살기 위해 걸어서 계속 이동하는 부분에서는 《로드》가 생각났다.
인간 답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래서 인간다움이 드러난 부분은 더욱 두드러졌다. 인종차별과 정치사회적 그리고 종교적인 내용까지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것 같은데 더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해서 아쉽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