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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 - 언어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통찰
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 박수철.유수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인간은 쉽게 입을 열어 '언어'를 '말'한다.
나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말할 수 있고 조금의 영어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인과도, 일본인과도, 영어권 사람들과도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너무나 평범할 수 있는 이 사실이, 문득 생각해보면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언어란 무엇일까. 또 그렇다면 도대체 이 언어는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어떻게 이 '언어'들은 하나가 아닌 수천, 수만이 생겨났고 최초의 인간은 어떻게 '언어'를 구체화 시켰으며 어떻게 '언어'를 학습하고 여러 개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었을까.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신비한 것에 대한 이야기.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먼 옛날부터, 모든 것의 고향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전세계를 여행하듯이 '언어'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정. 타임머신을 탄 듯이 '언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동물에 가까운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체계를 잡아가고 '언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문자'를 발명해 눈부신 문명을 이루는 인류의 역사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떻게 인간은 '언어'를 말하게 되었는가.
다만 동양어나 동양문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 길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이 서양 중심의 시선이라는 게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체면치레 같은 중국어와 한자, 그리고 언어학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체계를 가졌다는(정말?) 짧은 일본어와 일본 문자에 대한 설명, 언급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정도의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다섯줄 정도의 설명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학자들은 대체 주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궁금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한번쯤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해 아주 새삼스레 놀란 적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 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처럼 사회과학/지리지정학 카테고리를 하루종일 클릭하고 있거나 세계지도를 던져주면 한참 혼자 놀 수 있는 분에게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책은 그리 두껍지는 않으나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양장본이라 들고 읽기 어렵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언젠간 우리나라에도 문고판이 일반적으로 발행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