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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집 - 집을 헐어버리려는 건설감독관과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의 아름다운 우정
필립 레먼.배리 마틴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모든 삶이 녹아있는 자신의 집에서 죽고 싶은 이디스 할머니와
그녀가 그렇게 하도록 도와준 건설감독관 베리 마틴의 우정을 그린 책
나의 삶 나의 집은 애니메이션 [UP]의 모티브가 된 감동 실화입니다.
누구에게 기대고 싶어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싶지만
노쇠한 이디스에게 그건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개발업자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제시하며 그 집을 팔라고 하지만 이디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가
바로 여기서 돌아가셨어, 베리. 그리고 이젠 나도 여기서 죽고 싶어.!"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쉽지 않은 자신의 어머니가 살던 집에서 죽고싶다는 사실.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베리의 선택에 서서히 공감의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입니다.

자신에게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고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이디스는 자신의 삶
전부를 베리에게 이야기 하지는 않는데요.
문득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을 그래서 베리는 믿지도 안 믿지도 못하며
긴가민가합니다.
너무나 동떨어진 삶을 산 그녀의 과거가 평범한 건설감독관에게는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 오겠지요.
하지만 베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면 된다는 간단한
인생철학으로 노부인과의 동행에 기꺼이 손을 내밉니다.

베리는
자신의 아버지도 알츠하이머에 걸려 힘들어 하시지만
이디스 할머니에게 만큼 자주 가서 뵙지도 못하고 보살펴 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디스에게서 배운대로 기억은 잃어가고 있지만 노인의 삶을 지탱하는
자존감과 선택권을 빼앗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아버지와 아들과 삼대가
같이 하는 여행을 성공함으로서 좋은 추억을 만듭니다.
노인이 쇠약해 졌을때 자신의 삶을 타인이 좌지우지 하는것을 못견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겠지요.

이디스를 떠나보내고 그녀와의 시간을 보낸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베리의 마음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삼년여의 시간을 같이 보내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선생님처럼 자신을 이끌어주고, 자신의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던 한 여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진심이 느껴지는데요.
내가 남을 도울때 얻게 되는 기쁨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이 책을 통해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감동의 시간들을 되짚어 보며
나도 그런 삶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RHK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