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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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말이 있다. 장점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단점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 서글퍼졌다. 누군가에게 나의 좋은 일은 질투가 되고, 안좋은 일은 약점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솔직하게 삶을 나누기가 이전보다 좀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 말이 절대 통하지 않는 관계가 있다. 아버지와 나, 즉 하나님과 나의 관계이다.


"능욕과 핍박과 곤란과 연약함을 기뻐 하노니 내가 약할 그때에 강함이니라" 고후 12:10


하나님은 나의 한계의 상황일 때, 혹은 내가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약할 때가 가장 강할 때라고 하신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여길 땐 나의 힘으로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겸손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와 간구를 신실하게 듣고 응답하여 주신다.

위기라는 단어의 기자는 기회의 기자이다. 위기일 수 있는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제로 나의 삶에서도 그랬다. 내가 가장 쓰임받고 큰 일을 했다고 여겼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실은 가장 도망가고 싶었고 할 수 없었다고 여겼던 일들이었다. 그 큰 도전앞에서 하나님께 무릎꿇고 도우심을 구했고, 하나님은 이사야의 말씀으로 힘 주시겠다 약속하시고 도전하게 하셨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사 40:31


그리고 그때의 일들은 지금도 두고두고 간증하게 되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되었다. 반대로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일들 중에서 실패의 경험들을 얼마나 많이 찾을 수 있는지.... 이러한 경험들도 나를 더욱 겸손케 만드는 타산지석이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에는 그렇게 살았던 많은 성경 인물들과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저자는 성경인물도 현 시대의 옆집 사람의 간증인 것 처럼 생생하게 바꾸어 이야기해 준다.

그 덕분에 초신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절망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본다면, 자칫 너무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고 건강하게 전달하는 저자의 메세지에 힘을 얻고, '그래 이까짓 껏, 한번 이겨내 보자. 그래 예수님이 일하시면 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아이들먼 목사님은 실제로 굉장히 유머러스하신 분일것 같다. 이 진지한 주제의 책을 읽는데 몇번이나 빵 터지게 하셨다.


날이 갈 수록 어려워지는 시대와 세상 속에 더 열심히 살아라는 메세지는 피로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오히려 그런 채찍질이 아니라, 그러니 지금 예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라, 지금이 그 기회이다 라는 저자의 외침이 깊게 공감갔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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