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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
장휘옥.김사업 지음 / 더북컴퍼니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장휘옥과 김사업 교수는 모두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직을 버리고 남해안 외딴섬으로 수행을 떠난 불교학자들이다.
불교학자가 진정코 불교의 진수를 공부하기 위해선 결국은 실참수행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건가? 혹은 교수직에 매달려 학문적 성취만을 추구하기엔 표리부동해지는 인생에 낙담하고 때로는 양심에 비추어 참괴스러워짐을 스스로 용인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는 것인가?
나름 우주적 진리를 표방하는 불교라는 종교를, 교수라는 직함으로 후학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치고 있기엔, 스스로의 지식이 너무나 보잘것 없음을 절감했기 때문일까?
혹은 언어도단, 심행처멸의 최고진리를 갖은 학문적 용어로 서로 다투며 내가 옳네, 네가 그르네 하는 논쟁과 말장난뿐인 교단의 현실에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하는 자각에 이르렀기 때문일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정녕코 진리의 길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호구지책으로서의 교수직이란 한낱 군더더기일 뿐이라, 미련없이 내던지고 홀홀단신 수행의 길을 떠날 수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진리 탐구를 위해, 혹은 수행을 위해 아낌없이 바칠 뿐이다.
최고의 불교학자는 물론 부처님뿐이지만, 적어도 진정한 불교학자라면 동시에 진정한 수행자일 수밖에 없다.
저자 두 분의 앞날에 부처님 가호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