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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 데면데면한 딸과 엄마의 3개월 남미 여행
조헌주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평점 :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조헌주, 이명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갈수없는 이시국에 여행다녀온 이야기를 읽노라면
나또한 여행을 간듯한 대리만족이라도 얻어볼까 해서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왜 서먹한 엄마와 하필이면 남미로 떠났을까 하는 의구심도 자아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엄마를 나의 엄마니까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린 그 누구보다 아는게 없다.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YES 라고 답할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
생각해보니 나 또한 단둘이 여행을 가본적은 없다.
지은이는 용기있게 엄마와 단둘이 그것도 저 먼 타국인 남미까지 떠났다.
난 일단 그 용기부터 칭찬하고 싶고, 본받고 싶다.
이 책의 지은이는 다름아닌 딸과, 엄마이다.
엄마라는 존재도 처음부터 엄마이진 않았다.
누군가의 딸이었고 엄마도 내나이때의 그 시절이 있었다.
엄마가 내 옆에 있는게 당연시 여기는 세상의 모든 딸들이여.
그렇게 여기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가?
나도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고 사실 물어본적도 없었다.
딸이 엄마에게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게 무엇이냐고 물어본 질문에,
지은이의 엄마는 외삼촌이 사는곳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외삼촌이 사는곳이 바로 파라과이인 남미였기에 외삼촌네 가기 위해 떠난 엄마와의 여행이다.
호기롭게 엄마에게 가자고 한 3개월간의 여행이 기대되었다.
나도 나의 엄마가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게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나도 그에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였다.
엄마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우연은 교통사고처럼 어느날 문득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낯선 타국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엄마는 누구보다 긴장했을것이다.
하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친구와 떠난 여행도 아닌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고 준비해야 하는 그 여행에 대한 책임감 또한 무거울것이다.
그 책임감 속에서의 조바심도 생길것이고 그것이 예민함으로 둔갑하였을것이고
그 모든것을 엄마는 이미 느꼈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보다 딸의 입장도 되어보고 그 엄마의 입장도 되어보았다.
내가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간다면 ? 이라는 상상도 잠시 해보게 되었다.
엄마가 새로 접하게 되어 만나게 되는 한곳 한곳들에서 느껴지는
소녀감성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지는거 같다.
나의 엄마가 된 이후 먹고 사는데 급급해 열심히 사는것에만 열중하게 되어
이런 여행은 잊고 살게 된 어머니상들이 그려졌다.
이제는 내가 엄마의 보호자다
라는 제목은 너무 와닿았다.
늘 나의 보호자였던 엄마가 아닌, 내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는 순간.
사실 엄마와의 해외여행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것이다.
나혼자가면 대충 보낼 숙소또한 엄마와 가면 더 신경쓰이게 되는것이고
내가 혼자서 가게 된다면 세웠을 일정과 달리,
엄마와 다닌다고 하면 몸의 피곤함도 생각해서 일정도 줄여야 할것이다.
글쓴이가 말하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적이 있나요? 다녀와서 하는 얘기지만,
더 늦기 전에 떠나길 잘했습니다.
라는 말은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엄마와 여행을 떠나라고 용기를 주는거 같다.
여행을 가기전에 생각하는 이 모든 마음과
다녀와서 바뀐 이 지은이의 마음과 같이
나또한 여행을 다녀오면 이마음이 달라질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러가지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미루던 여행을
겁없이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다.
- 본 포스팅은 해당업체로부터 제품지급을 받아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